‘프로 1년 차에 우승만 3번’ 고찬혁이 돌아본 데뷔 시즌
고찬혁은 경희대 3학년 재학 당시 ‘얼리 엔트리’를 선언했고 2022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안양 KGC에 입단했다. 지난 7일 KGC가 통합우승을 확정 지은 후 그는 대학교에 다니며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드래프트 지명 순간을 회상한 고찬혁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운을 뗀 뒤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형이 도와줬다. (양)희종이 형부터 시작해서 고참 형들은 밥 한 번씩 사주시면서 조언도 해주셨고 나이가 비슷한 형들은 조금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라며 시즌 초반을 되돌아봤다.
고찬혁은 정규리그 8경기에서 코트를 밟았는데 데뷔 경기는 지난해 11월 20일에 펼쳐진 창원 LG와의 맞대결이었다. 2분 47초를 소화한 고찬혁은 3점슛 시도 과정에 자유투 3개를 얻어냈고 그중 2개를 올리며 프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는 “솔직히 첫 경기는 긴장이 너무 많이 됐다. 짧았지만 한 경기 뛰어보니까 프로가 왜 프로인지 알 수 있었고 한번 뛰기 시작하니까 계속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엔트리에 들어보려고 연습을 더 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다. 좀 힘들 때마다 엔트리에 한 번씩 넣어주시더라(웃음). 동기부여가 잘 된 거 같다”고 말했다.
고찬혁은 “그날 활약하고 (다음 홈경기 시작 전에) 수훈선수상도 받았다. 아반도의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라 그때 기회가 좀 있었는데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그때 잘 보여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신인선수들이 프로에 입단하고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 하나는 수비다. 이 부분에 대해선 “경희대가 워낙 수비에 대한 부분에 많은 초점을 두고 농구를 가르치니까 솔직히 어렵진 않았다. 힘, 스피드 차이 때문에 어려운 건 있겠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다”고 답변했다.
고찬혁은 정규리그 8경기뿐만 아니라 팀의 통합우승과 EASL 우승을 통해서도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역대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언급하자 그는 “엄청난 역사고 함께 해서 영광이다. ‘얼리로 나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한 번 더 들었다. 연패도 길게 가져가지 않았는데 형들이 잘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팀에 분열이 없다. 희종이 형이나 고참 형들이 잡아줬다. 재정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았는데 한 경기가 잘 안 됐으면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하고 나가는 게 빨랐다”며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을 말했다.
플레이오프도 되짚어봤다.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 많이 됐다. 가장 최근이었던 챔피언결정전만 놓고 얘기하자면 1차전~7차전까지 수비가 다 달랐다. 큰 틀은 안 바뀌는데 순간순간마다 디테일하게 수비가 바뀌었다. 그걸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하면 이 수비가 되려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상대 팀이지만 김선형 선수도 똑같은 포지션은 아니어도 같은 가드니까 보고 배울 점이 많았다.”
얼리 엔트리를 통해 프로 적응을 마친 고찬혁은 다가오는 시즌 비상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그는 “웨이트 부분이 가장 큰 거 같다. 프로와 대학의 가장 큰 차이가 힘, 피지컬 차이라고 느낀다. 또 내 장점이 슛이다 보니까 슛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생각 이상으로 많이 찾아주시고 좋아해 주신다. 그 부분에 감사하다. 고찬혁이라는 선수 많이 기억해주시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데뷔 시즌부터 우승의 영광을 누린 고찬혁. 그는 시즌 초반부터 안양체육관 외관에 걸린 현수막 속 인물 중 한 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고찬혁은 우승의 기억을 발판삼아 KGC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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