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發 우리금융 환골탈태?…우리은행, 1분기 금융사고 ‘0건’

2023. 5.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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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내부 횡령, 이상 외화송금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우리은행이 올 1분기 금융사고 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룹사의 지난해부터 꾸준히 내부통제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사고 없는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 및 제도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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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전경.[우리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내부 횡령, 이상 외화송금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우리은행이 올 1분기 금융사고 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내부에서는 지난해 연속된 불미스러운 사태 이후, 그룹사 수장 인선과 함께 추진됐던 내부통제 강화의 효과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 추산 기준 우리은행의 1분기 금융사고는 0건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추산하는 금융사고 유형으로는 ▷횡령 ▷유용 ▷배임 ▷사기 등 금전사고와 ▷금품수수 ▷사금융알선 등 금융질서 문란행위가 포함된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1분기 중 사고 및 민원으로 인한 검사 착수 또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공시가 시작된 2014년 3분기 이후 단 한 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1건 이상의 금융사고를 낸 바 있다. 이에 은행 내부에서는 올해 1분기 무사고를 두고, 연속된 불미스러운 사건들 이후 본격적으로 내부통제에 주목한 그룹사 차원의 변화 의지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합]

실제 우리금융은 ‘외부 출신’ 논란에 휩싸였던 임종룡 회장의 내정을 강행하며, 내부통제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임 회장 내정을 두고 “내부통제 구조 선진화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임 회장은 내정 이후 곧바로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반영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방안을 꾸렸다.

특히 회장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내부통제 강화 등 기업문화 혁신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 및 실행키로 했다. 지난 3월에는 전 그룹사의 준법감시 실무자로 구성된 ‘그룹 내부통제 현장자문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디지털 검사조직 신설 등을 포함한 ‘검사기능 혁신추진 방안’을 설립했다.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횟수가 타 은행과 비교해 특출나게 많은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 3년 치(2020~2023년) 각 은행의 경영공시 상 금융사고 현황을 집계한 결과,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21건으로,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하나)의 평균치 33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

하지만 지난해 내부직원의 700억원 규모 횡령과 9조원대 불법 외화송금 등 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우리은행의 미흡한 내부통제는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또한 라임펀드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고 연임 의지를 접으며, 전 그룹사 차원에서의 내부통제 강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이에 우리은행이 1분기에 기록한 내부통제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차기 은행장 자리도 공석인 상황, 추후 결과에 따라 임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내부통제 개혁 방안의 효과성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말경 취임 예정인 신임 우리은행장에 대한 내외부 평가에도 가장 시급한 과제인 금융사고 단속 결과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룹사의 지난해부터 꾸준히 내부통제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사고 없는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 및 제도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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