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홍보 영상에 인도 ‘발끈’…‘검은 분장’ 인물을 공익 홍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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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기관이 유색인종을 희화화하는 인물을 활용한 영상을 공익 홍보용으로 활용해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 고가품 광고 등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듯한 동작이 등장했을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중국에서, 그것도 국가 기관이 유색인종으로 분장한 인물이 나오는 영상을 교통안전 홍보용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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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기관이 유색인종을 희화화하는 인물을 활용한 영상을 공익 홍보용으로 활용해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 고가품 광고 등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듯한 동작이 등장했을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중국에서, 그것도 국가 기관이 유색인종으로 분장한 인물이 나오는 영상을 교통안전 홍보용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중국 공안부는 지난 6일 중국의 SNS인 웨이보 공식 계정에 하오거거(豪哥哥)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하오거거는 최근 중국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가입니다.
인도의 유명 가수의 노래이자 중국에서 인기를 끈 ‘투낙 투낙 툰’을 중국어로 개사한 패러디 영상에서 하오거거와 중국인 남성들은 얼굴에 검은색 칠을 하고 등장합니다.
남성들은 터번까지 두른 채 오토바이에 앉아 인도 영화 속에서 볼 법한 춤 동작을 흉내 냅니다. 여성 3명은 검은색 칠을 하지 않고 인도 전통 옷으로 보이는 의상을 입었습니다.
공안부는 영상 속 등장 인물들이 오토바이 위에서 헬멧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뒷좌석에서도 안전띠를 매야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도로에 나갈 수 없다"는 안내 글을 함께 게시했습니다. SNS 화제 동영상을 교통안전 홍보에 활용한 것인데요.
문제는 '블랙 페이스(black face·검은 얼굴) 분장입니다.
일반적으로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블랙 페이스’ 분장은 미국 등 서방에서는 비하할 의도가 없다고 해도 '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인종 차별 행위로 여기고 있습니다. 1830년대부터 100여 년 동안 주로 백인들이 흑인들을 일방적으로 조롱하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고 코미디 쇼 등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블랙 페이스 자체를 흑인 모욕으로 생각합니다.
논란이 된 영상에서 중국인들은 흑인을 모욕하기 위해 검은 얼굴 분장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도인을 희화화하는데 검은 얼굴 분장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여기에 중국인들은 이 영상이 재밌다며 즐기고 있습니다. 공안부가 올린 영상은 이틀 만에 19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국가 기관이 이런 영상을 공식 SNS 계정에 올린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중국과 인도는 국경선을 두고 종종 충돌하는 사이입니다.
인도 칼럼니스트인 아딜 브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들은 인도, 발리우드(인도 영화계), 인도인을 심각하게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의 공공기관이 이 같은 영상을 활용한 것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은 이 영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부는 "너무 멋지다. 여러 번 봤다"고 적었는가 하면 인도 음악 '투낙 투낙 툰'을 영상에서 사용했다는 것을 들며 인도의 소프트 파워를 입증했다는 등의 주장도 내놨습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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