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선수들 죽기 살기 뛰어 승리, 프런트도 관중 유치 올인…신바람 부는 대전하나

이성필 기자 2023. 5.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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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경기마다 개막전처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날 경기도 승리한 뒤 선수단은 삼면의 관중석을 돌며 인사했다.

한 대전 관계자는 "언제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해 홈 경기 예매를 시작하면 1층 관중석은 거의 다 팔려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예매는 필수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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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FC전에서 승리한 대전 하나시티즌 선수단이 관중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FC전에서 승리한 대전 하나시티즌 선수단이 관중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저희는 경기마다 개막전처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모기업이 하나금융그룹인 대전 하나시티즌은 돌풍의 중심에서 여전히 잘 견디고 있다.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수원FC전에서 전병관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하면서 승점 21점으로 단독 3위가 됐다. 2위 FC서울(23점)에 2점 차, 1위 울산 현대(31점)에는 10점 차이다.

경기 분위기가 대전 선수단을 또 춤추게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일 주중 경기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8,377명의 관중이 왔다. 전날(9일) FC서울이 광주FC전에서 1만236명을 모은 경기 다음으로 관중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총관중은 홈 6경기 8만1,557명에 평균 관중은 여전히 1만3,593명으로 1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최악의 성적으로 김상식 감독이 사임한 '흥행 구단' 전북 현대가 같은 6경기를 치르고 5만9,927명을 모아 경기당 평균 9,988명인 것과 비교된다.

대전은 과거 시민구단 시절부터 '축구특별시'로 불려 왔다. 성적만 나오면 흥행하는 관중 그러모으기가 가능하다. 기업구단 체제로 전환하면서 더 좋은 관중 유치가 기대됐고 올해 승격해 순항 중이다.

​▲ 대전 하나시티즌은 승격팀 돌풍을 유지하며 전체 관중, 경기당 평균 관중 모두 FC서울-울산 현대에 이어 3위를 달리는 중이다. ⓒ대전 하나시티즌▲ 대전 하나시티즌은 승격팀 돌풍을 유지하며 전체 관중, 경기당 평균 관중 모두 FC서울-울산 현대에 이어 3위를 달리는 중이다. ⓒ대전 하나시티즌

경기력과 마케팅 모두 좋으니 관심 증대는 당연한 일이다. 이날 경기도 승리한 뒤 선수단은 삼면의 관중석을 돌며 인사했다. 선수의 이름을 외치는 것부터 젊은 여성 팬까지, 과거 가난의 대명사로 한이 많았던 대전 팬들의 환경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한 대전 관계자는 "언제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해 홈 경기 예매를 시작하면 1층 관중석은 거의 다 팔려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예매는 필수임을 전했다.

대전의 현실적인 목표는 생존이지만, 생각보다 승점을 많이 확보하면서 팬들에게는 행복을 안기고 있다. 녹색+자주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많아졌다. 유니폼 제작이 제대로 되지 못해서 팬들이 구매를 기다리는 풍경도 만들어졌다.

수원F전에는 하나금융그룹 임원이 대거 찾았다. 또, 연고지인 대전시 이장우 시장도 관전했다. 이 시장은 올해 6경기 중 무려 4경기에 출석했다고 한다. 자치단체장의 방문은 대전이 곧 흥행하고 있다는 것과 같다.

다른 대전 관계자는 "그룹 고위층도 그렇고 시 주요 핵심 행정인이나 인사들이 많이 오니 (행사도 많고) 정말 여러 가지로 준비하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보람 있게 일을 하고 있다"라며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경기가 앞서 가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파도 타기 응원이 이어졌다. 관중석 사이가 끊길 수도 있었지만, 느릿느릿 충청도 특유의 여유를 앞세워 파도가 끝까지 이어졌다.

승리로 끝난 뒤 대전 팬들은 선수단 버스 앞으로 모였다. 늘 경기 종료 후 모이기에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유독 응원 목소리가 컸다. 첫 평일 야간 경기라 귀가 문제가 있음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사인을 해주고 버스에 올랐다.

주장 주세종은 "경기 전 선수대기실에서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평일임에도 많은 분이 찾아주니 경기장에서 보여주자, 죽기 살기로 하자고 했었다. (관중이 많이 오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선수들이 몸을 던지고 하다 보니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 것 같다. 지금 성적이 괜찮지만, 절대로 만족하지 말자고 했다"라며 열광적인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전 사무국의 목표는 라운드 관중 동원 1위를 늘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미 두 번이나 1위를 했지만, 더 욕심을 내서 확실한 흥행 구단으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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