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패배보다 더 쓰라렸던 불펜진의 부진 [MK초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5.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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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가 끊겼다.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11 대패를 당했다.

김윤식(LG)과 최원태(키움) 등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LG는 6회말 오스틴 딘, 오지환의 연속안타에 이은 대타 박동원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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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믿었던 불펜진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가 끊겼다.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11 대패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김윤식(LG)과 최원태(키움) 등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LG는 6회말 오스틴 딘, 오지환의 연속안타에 이은 대타 박동원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LG 불펜투수 정우영은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리고 이어진 7회초, LG의 마운드는 여전히 선발투수 김윤식이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1루 라인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헌납, 무사 3루에 봉착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즉각 정우영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윤식의 투구 수가 72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강력한 계투진을 믿고 한 박자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한 것.

2019년 프로에 데뷔, 그해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35홀드를 수확하며 홀드왕에 오른 정우영은 LG의 주축 우완 사이드암 투수지만, 올해 들어 다소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번 키움전 전까지 성적은 14경기 출전에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3.86이었다.

다행히 정우영은 첫 타자 이형종을 초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잠재우며 불을 끄는 듯 했다. 하지만 진짜 악몽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박찬혁에게 볼넷을 범했다. 그렇게 연결된 1사 1, 3루에서 정우영은 임병욱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휘집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하자 LG 벤치는 유영찬을 마운드로 불러올렸다.

키움 임병욱이 10일 잠실 LG전에서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프로 1군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영찬은 이날 전까지 2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LG의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우완 투수다. 최근 염경엽 LG 감독으로부터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투수”라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조차도 키움 타선의 화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지영에게 3루수를 맞고 흐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이정후에게도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유영찬이 이원석에게도 볼넷을 범하자 LG는 좌완 최성훈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곧바로 김혜성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러셀은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이형종과 박찬혁에게 각각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임병욱은 좌익수 플라이로 이끌었지만, 이미 스코어는 1-9가 돼 있었다. 이후 LG는 8회초에도 우완 배제준이 김혜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으며 쓰라린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처럼 불펜진의 부진으로 끝내 키움에 무릎을 꿇은 LG. 그 결과는 너무나 뼈아팠다. 이날 결과로 4연승이 중단된 LG는 19승 12패를 기록, 승률(0.613)에서 롯데 자이언츠(0.615·16승 10패)에 뒤지며 3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1위 SSG랜더스(21승 11패)와의 격차도 1.5경기 차로 벌어지게 됐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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