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더 줄어들 것 같다”…일자리 잃을 걱정은 나중에 해요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5. 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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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업무동향지표 발표
AI로 고용불안보단 활용 기대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우리나라 근로자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고용 불안을 느끼지만, 이와 동시에 70% 이상은 절대적인 업무량을 줄일 수 있는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등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3’을 발표하고, AI시대의 업무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공유했다. 이 지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MS 365에서 집계된 수조 건의 생산성 신호 및 ‘링크드인’의 노동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다.

MS는 이 자료에 근거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를 오히려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AI에 과감하게 업무를 위임하는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설문 응답자의 49%(한국 57%)는 AI 시대 도래로 실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70%(한국 74%)는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업무를 AI에 위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근로자들은 중 70% 이상은 행정업무(응답자 비율·76%) 뿐만 아니라 분석(79%)과 창작(73%) 업무에도 AI를 사용할 것이고 밝혔다. 특히 국내 근로자들은 행정(84%), 분석(85%), 창작(77%) 업무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기대치가 글로벌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향은 전세계 리더 그룹에서도 나타났다. ‘직장에서의 AI 이점’을 묻는 선택형 질문에 관리자들은 직원 생산성 향상(31%)을 가장 큰 이점으로 꼽았다. 이어 업무 자동화(29%), 직원 복지 향상(26%), 고가치 업무를 위한 환경 조성(25%) 등을 긍정적인 AI 효과로 봤다. 상대적으로 인력 감축은 16%로 전체 답변 중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한국 관리자들도 34%의 비중으로 AI의 가치를 생산성 향상에 두고 있으며, 이는 인력 감축(18%)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MS는 AI의 발전이 사람과 컴퓨터 간 새로운 상호 작용 모델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에서도 리더 그룹의 82%(한국 82%)는 직원들이 AI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스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 3월 기준, 미국에서 ‘GPT’를 언급한 링크드인 채용공고 수는 전년 대비 79%나 증가했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이날 “업무동향지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대다수 근로자들이 이미 AI가 업무에 주는 이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AI는 업무를 돕는 부조종사로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 방식을 가져와 직원 개인의 창의적 업무를 돕고 나아가 조직의 성공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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