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때 묻지 않은 자연, 울릉도 맛집
◆산마을식당
항구 인근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울릉도의 참 속살을 맛보고 싶다면 성인봉 북쪽 칼데라 화구가 함몰돼 만들어진 나리분지 마을로 향하자. 해발 500m에 자리한 나리분지에 닿기 위해 꼬불꼬불 산등성을 따라가는 여정은 고되지만 길 따라 펼쳐진 대자연의 기운을 오롯이 마주하다 보면 온갖 시름이 씻겨 내려가는 듯 마음의 에너지가 차오른다.
울릉도 깃대봉과 성인봉을 찾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난 맛집인 '산마을 식당'은 울릉도 산야의 맛을 온전히 품고 있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울릉도의 산마을에 자리해 20여년의 세월 동안 그 안에서 나는 재료로 밥상을 차려내는데 대부분 이곳에서 나고 자란 주인장이 어린 시절부터 먹어왔던 것들이란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섬나물들이 특별한 까닭은 단순히 울릉도에서 난 지역 산물이라는 의미를 넘어 사라져 가는 지역의 토종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주인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서 재배하고 그 가치를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현재 갖고 있는 음식 문화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인장은 울릉도 지역 특산물이자 국내 토종 종자인 홍감자와 섬말나리, 부지깽이, 엉겅퀴, 두메부추 등의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 울릉도 향토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더욱 다채로운 울릉도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정식 메뉴를 즐겨봐도 좋다. 계절에 따라 오르는 반찬은 변경되는데 울릉도의 바다를 머금은 돌김에 섬말나리, 칡소 불고기, 오징어 숙회 등 울릉도 특산물을 부족함 없이 누릴 수 있다.
이곳에서 음식과 함께 반드시 맛봐야 할 술이 있는데 바로 '씨껍데기술'이다. 나리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로 국내산 쌀과 누룩, 천궁, 호박, 더덕, 각종 씨껍데기, 그리고 울릉도의 맑은 물로 빚은 술로 은은한 약재의 향과 함께 좋은 목 넘김을 자랑한다. 탁주의 단짝인 전을 주문하려면 울릉도의 다양한 제철 나물들을 넣고 바삭하게 부쳐낸 '산채전'을 추천한다.
트래킹하기에 좋은한 날씨인 5~6월 무렵은 숲길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다. 깃대봉 전망대에 올라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하고 울릉도 나리분지에 스며든 지하수가 땅 위로 솟아나는 곳인 나리 용출소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장관을 감상한 뒤 즐기는 산채 밥상은 가히 울릉도 여행의 정점이라 하겠다.
신선한 제철 물회로 유명한 곳. 해안도로에 위치해 식당에서 바라보는 절경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물회가 유명한데 싱싱한 오징어와 풍성한 제철 생선으로 구성되며 주인장이 직접 어업을 겸하고 있어 선도가 남다르다. 고추장 양념에 비벼 밥과 함께 즐기다가 시원하고 새콤한 육수를 넣어 국수를 말아 먹는 맛도 별미다. 물회 외에 생선구이, 모둠회 등 신선한 울릉도 해산물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
울릉도 저동항 인근의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대표메뉴 따개비밥을 주문하면 내장에 비빈 밥과 쫄깃한 따개비살이 듬뿍 들어가 양념장과 함께 비벼 먹도록 제공되며 명이나물 등 9가지 반찬이 깔끔하고 넉넉하며 국까지 푸짐한 한 상이 나온다. 맑은 해조류를 먹고 자란 따개비의 내장까지 푹 끓여 걸쭉한 초록의 육수를 머금은 따개비 칼국수도 별미다.
울릉도 추산 코스모스 리조트에 위치한 카페. 코스모스 리조트는 울릉도의 신선한 풍광을 품은 럭셔리 리조트로 수려한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웅장한 기운이 느껴지는 송곳산과 울릉도의 푸른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절경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마당에 포토 스폿으로 마련한 '코스모스링'은 인생샷 명소로 통한다. 마스코트인 고릴라 모양을 본 뜬 에스프레소 큐브를 곁들인 울라큐브라떼와 소금라떼가 대표 메뉴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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