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나가? 말어?...'눈치'봤던 이용자들 "드디어" [사이다IT]
기사내용 요약
이용자 스트레스 고려해 '조용히 나가기' 옵션 추가
수년간 요구했던 기능에 환영…"눈치 안 보고 나갈 수 있어"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단톡방)에서 채팅방 나가기를 누르면 “ㅇㅇㅇ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채팅방에 떠 눈치보며 나가기를 고민한 적 있으셨을 겁니다. 드디어 카카오가 전날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문구 없이 나갈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방법은 카카오톡 업데이트 후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일부러 단톡방 참여자 목록에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채팅방을 나갔는지 알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용자들은 반응은 어떨까요.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드디어 생겼다”, “진작 했어야 한다”, “퇴사하고 조용히 나가겠다”, “이번 기회에 나가고 싶었던 단톡방들 조용히 나가서 정리하겠다”, "불필요한 단톡방 모두 정리했다" 등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단톡방을 나간 뒤에 단톡방 채팅방 목록에서 참여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눈치가 보인다는 일부 이용자도 있었습니다. 이용자들은 "조용히 나가도 나중에 왜 나갔냐고 하지 않겠냐", "조용히 나가면 더 욕먹는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카카오가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추가한 것은 이용자 스트레스를 고려한 조치입니다. 카카오톡은 대한민국 인구 93%가 쓰는 국민 메신저입니다. 그만큼 카카오톡 단톡방은 직장, 가족, 친구, 지인, 동호회 등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채팅이 뜸해졌거나 나갈 타이밍을 놓치는 등 어떠한 이유로 단톡방을 나가고 싶어도 ‘ㅇㅇㅇ님이 나갔습니다’ 이 문구 때문에 선뜻 나가지 못했던 이용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직장 상사나 시부모님 혹은 처가부모가 단톡방에 속해있을 경우 더욱 눈치가 보여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다수의 이용자들이 호소해왔습니다. 이에 알림 없이 나갈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달라는 요구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카카오는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카카오가 유료 서비스 이용자들이 만들 수 있는 단톡방 ‘팀채팅방’에만 해당 기능을 도입하자, 일반 단톡방에도 도입해달라는 요구가 다시 빗발쳤습니다.
당시 카카오는 일반 단톡방 도입 여부에 대해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지난 2월 국회에서 카카오톡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보장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이에 결국 카카오가 이용자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기능은 연중 프로젝트인 ‘카톡이지’ 일환”이라며 “이용자의 대화 스트레스나 부담을 줄이고 일상 속 편의를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찌됐든 카카오가 카카오톡 이용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입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이 최근 10년간 발신된 메시지 수가 7조 6000억건에 이르는 등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지만, 이용자 불편과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능 도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개편이 중요 사업 전략입니다. 친구탭 및 프로필영역 개편, 오픈채팅 탭 출시 등으로 트래픽을 끌어올리고, 광고주 풀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온라인 광고 및 커머스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 불편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겠죠.
앞서 카카오는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가 그룹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모르는 친구 채팅방 초대 수락·거절’ 기능도 도입한 바 있습니다. 이 역시 이용자 스트레스와 불편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초대 거절은 조용히 나가기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요구해왔던 기능인데요. 카톡 감옥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단,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된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제 이용자들은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문구 뜨는 것도 없애달라", "채팅방 하단 고정도 추가해달라", "강제 퇴장 기능 도입해달라" 등 또 다른 요구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성장하면서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카카오는 올해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카톡이지(카톡 EASY)'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기능이 나올 예정입니다. 앞으로 카카오가 어떤 개선사항을 선보여 카카오톡 편의성을 향상시킬지 기대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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