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종주국도 반한 매운맛… 이젠 일본서 베끼는 K-푸드
[편집자주]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식품 기업들이 한국 제품을 베끼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라면 원조 기업인 닛신식품이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을 한글까지 담아 짝퉁 제품을 출시해 논란이 된 것은 높아진 한국 라면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식품 업체들이 일본 제품을 따라 하거나 벤치마킹해온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①벤치마킹이냐 모방이냐… 한땐 일본 '따라쟁이' 식품업계
②라면 종주국도 반한 매운맛… 이젠 일본서 베끼는 K-푸드
③기생충·오징어게임·서진이네… 콘텐츠 업고 K-푸드도 '쑥쑥'
━
일본 닛신식품은 지난 4월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한국풍 진한 달콤매콤 까르보'를 선보였다. 제품 이름에도 '한국풍'이 들어갔을 뿐 아니라 제품 포장 전면에 한글로 '볶음면'이라고 적혀있어 눈길을 끈다.
문제는 콘셉트가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맵고 달콤한 볶음면이라는 콘셉트와 패키지가 유사하다. 닛신의 제품을 보면 포장지 색깔이 연한 분홍색에 매운맛을 강조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히트작 '허니버터칩' 유사 제품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식품기업 아지겐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식품들을 현지화해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허니버터 감자 스틱'이다. 이 제품 역시 외관에 한글로 제품명이 쓰여 있고 제품 콘셉트 또한 비슷하다. 다만 해태제과 관계자는 "시즌성 제품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불닭볶음면과 떡볶이, 닭갈비 등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한국의 음식과 매운맛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매운 한국 음식에 도전하는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불닭볶음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최근에는 현지 맞춤형으로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월 말 일본 주요 유통채널 중 하나인 돈키호테에 입점한 초도 물량 20만개가 2주 만에 완판됐다. 매장에서 판매 중인 불닭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국내 라면 1위인 농심도 일본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다. 과거 일본에는 '매운맛' 시장이 없었지만 신라면을 통해 일본 라면 시장의 6%가량을 매운 라면으로 개척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유지연(23·여)씨는 "현지 마트나 편의점 등 매대에 한국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치즈나 크림 등으로 매운맛을 중화시킨 라면이 많이 보인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농심의 지난해 일본지역 매출은 9400만달러(약 1260억원)에 달한다. 농심 역시 하반기 중 현지 맞춤형 제품인 '신라면 야키소바 치즈맛'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 탓이오"… 검단 아파트 붕괴 원인 놓고 'GS건설-LH' 책임 소재 공방 - 머니S
- "새신랑 폼 미쳤다"… '이다해♥'세븐, 힐리스 신고 버진로드에? - 머니S
- "왜 혼내" 외제차 긁은 아이 母 항의에… 수리비 청구한 차주 - 머니S
- '54세' 엄정화 동안 비결은?… "저탄고지+간헐적 단식" - 머니S
- ♥김숙 향한 '찐' 고백?… 이대형 "연상도 나쁘지 않겠다" - 머니S
- 러브콜 쏟아지는 K-배터리, 中 잡는다 - 머니S
- 하하 "재산 상속은 없다… 드림아, 20살엔 분가해야" - 머니S
- "여행 가도 될까?" 펄펄 끓는 베트남… 5월인데 44℃ 찍었다 - 머니S
- '미우새' 김종민, 라디오 생방송 중 대형사고… "죄송해요" 연발 - 머니S
- 이효리, 젖은 머리 사진 공개… "일상이 화보야"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