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짐승'의 믿기지 않는 홈런에 '슈퍼소닉' 감탄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앞으로 10년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SSG 랜더스는1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김강민은 6회초 최항 타석에서 대타로 나왔다.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어 4-3으로 치열하던 8회초 해결사 역할을 했다. KIA는 김강민을 상대하기 위해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2B2S 상황에서 장현식은 스트라이크존 한참 위쪽으로 145km/h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김강민이 그 공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강민의 1점 홈런으로 SSG가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김강민의 홈런을 보여 감탄했다. 그는 "말이 안 나온다. 깜짝 놀랐다"며 "시대를 거꾸로 거스르고 있다. 이런 하이패스트볼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은 배트스피드가 느리면 불가능하다.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공을 찍어 때려 넘길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장현식의 패스트볼은 다른 선수들이 인정하는 힘이 있다. 그런데 이 공을 찍어서 넘겼다. 앞으로 한 10년 정도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강민은 장현식의 하이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 높이까지는 노리지 않았지만, 경기 전에 기록을 봤는데 장현식의 하이패스트볼이 많았다. 이진영 코치님과 이야기할 때도 '높은 공을 하나 쳐볼까'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2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안타를 치더라도 점수가 날 수 있는 확률이 낮았다"며 "2루타나 홈런을 때려야 깔끔하게 점수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높은 공을 내가 정확하게 잘 친다면, 장타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높은 공을 노리고 스윙을 준비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강민은 만족스럽지 않은 스윙이었다. 그는 "공이 생각보다 높이 들어왔고 정상적인 스윙은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나온 스윙이었다"며 "야구하다 보면 한 시즌에 한두 개 정도 나온다. '어떻게 홈런이 된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홈런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홈런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강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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