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김우빈·송승헌 “황폐해진 서울…어쩌면 가까운 미래”

이승미 기자 2023. 5.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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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과 송승헌이 12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를 통해 치열하게 맞붙는다.

이들은 혜성 충돌이 일으킨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산소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각각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택배기사와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악덕 사업가 역을 맡아 대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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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공개 앞둔 김우빈 & 송승헌
혜성 충돌로 사막화 된 한반도 그려
택배기사이자 자경단의 리더 김우빈
“작품의 세계관 자체가 호기심 자극”
송승헌은 악덕 사업가로 연기 변신
“산소 부족한 모습에 환경관심 커져”
배우 김우빈, 이솜, 송승헌(왼쪽부터)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에서 ‘셀카’ 찍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우 김우빈과 송승헌이 12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를 통해 치열하게 맞붙는다. 이들은 혜성 충돌이 일으킨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산소마스크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각각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택배기사와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악덕 사업가 역을 맡아 대립한다.

김우빈과 송승헌은 공개 전 10일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지 않았나.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김우빈 “행복한 세상에 대한 고민” 시리즈의 타이틀이기도 한 택배기사는 오염된 공기와 약탈자들의 공격을 뚫고 사람들에게 정확한 시간에 산소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들이다. 김우빈이 맡은 5-8역은 랭킹 1위에 빛나는 천명그룹 소속의 유능한 택배기사이지만 밤에는 난민들을 돕는 자경단 ‘블랙나이트’의 리더로 활동한다.

“어떤 작품을 하든 제가 연기하는 인물이 왜 이런 행동과 생각을 하는지 고민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히나 난민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버림받고 아픔 받는 사람들을 많이, 또 자주 떠올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계속 곱씹으며 촬영했어요.”

김우빈은 연출자 조의석 감독과 2016년 영화 ‘마스터’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당시 영화에서도 뛰어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자동차 추격부터 총격, 복싱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소화했다.

“회상 장면에 등장하는 액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현재 시점에서 등장하는 액션과 달리 투박하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는 액션이거든요. 분노 등 감정들을 몸의 움직임에도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했죠.”

●송승헌 “마냥 ‘나쁜 놈’ 아냐”

송승헌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사막화된 세계에서 산소를 무기로 지배하는 천명의 후계자 류석을 연기하며 악역에 도전했다.

큰 목표를 위해서라면 작은 희생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 인물의 들끓는 야욕을 보여주며 그동안 멜로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다.

“자신이 하는 행동에 다 이유가 있다고 믿는 인물이죠. 모두에게 자신만의 목표가 있듯 나름의 신념과 큰 목표, 그리고 어떤 비밀도 있습니다. 물론 악역이지만 드라마를 보신다면 마냥 ‘나쁜 놈’이라고 만 볼 수는 없는 인물이란 걸 아실 거예요.”

드라마는 사막화된 한반도를 뛰어난 VFX 기술로 구현했다. 남산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 시내의 모습이 무너지거나 황폐해진 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우리는 평소에 산소의 중요함과 고마움을 모르고 살잖아요. 그런데 산소가 부족한 세상 속에서 연기하다보니까 생각이 많아졌어요.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더 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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