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현장] “감독님이 나가면서 많은 생각”…미들라이커 백승호, 전북 ‘닥공’ 일깨웠다

▲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북 현대의 3-0 대승을 이끈 백승호.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 삼성전 대승 후 활짝 웃은 전북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며 2골까지 책임진 백승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백승호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닥공’의 방점을 찍었다.

전북 현대는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전북은 4승 2무 5패 승점 14로 7위가 되며 상위권 추격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수원은 12경기 1승 2무 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백승호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전반 41분 백승호는 하파 실바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후반 21분에는 직접 프리킥을 꽂아 넣으며 전북의 3-0 대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백승호는 “선수들이 일주일 내내 준비한 전술을 잘 이행했다. 어려운 승리를 가져와서 좋은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과거 유스로 뛰었던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백승호는 “통쾌하거나 그런 건 딱히 없다. 전북의 상황이 힘들기 때문에 그저 승리를 가져와 기분이 좋았다. 악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모처럼 압도적인 승리다. 시즌 초반 6패를 기록하며 무너진 모습과 달랐다. 백승호는 “이전 경기 때 운이 많이 따르지 않았다. 저부터 시작해서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도 아쉬웠다. 감독님이 나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바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경기력이 나온 이유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 김두현 전북 감독 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형이나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백승호는 “수비에서 뛰면 중간 역할을 하며 안정적으로 하려 한다”라며 “딱히 어디가 더 편한 건 없다. 수비 공격형 다 좋아한다. 상대 포메이션을 따라 경기가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수원과 경기에서는 유독 미드필더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 풀백들의 부상으로 중원 자원 맹성웅이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전북에서 주로 중앙 수비를 담당했던 박진섭은 수비진 바로 앞에 위치했다. 백승호는 “일주일 내내 준비했다. (맹)성웅이가 왼쪽 백을 했다. 공을 잘 차고 소유가 되는 선수다. 미드필드 숫자 싸움 도움도 됐다. 생각보다 잘 됐다.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차분하게 임해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답했다.

이날 백승호는 공격 지역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날카로운 슈팅으로 수원 골문을 노렸다. 슈팅 5개 중 4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백승호는 “딱히 마무리 집중 훈련을 한 건 아니다. 마무리 운동은 항상 하고 있다. 운 좋게 기회가 많이 왔다. 매 경기 상대 스타일에 따라 나나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덕분에 잘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번의 득점 중 첫 번째 득점을 더 멋진 골로 꼽았다. 백승호는 “첫 번째 골에서 선수들이 잘 풀어 나왔다. 하파 실바가 기대했던 대로 머리로 잘 떨궈줬다. 삼자 패스가 예쁘게 이뤄졌다. 그 골이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순위 상승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승호는 “당연히 저희 목표다. 전북은 중 하위권에 있다. 현실을 봐야 한다. 겸손하게 인천전을 준비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았다. 당연히 상위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승리를 만끽하는 전북과 팬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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