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타워 디펜스 게임으로 재탄생한 명작 애니"

서동규 객원기자 2023. 5. 1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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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기어스 로스트 스토리즈 프리뷰…원작 애니 내용 알면 더 재밌다
- 코드기어스 : 반역의 를르슈 로스트 스토리즈

'코드기어스'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2006년 등장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입니다.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의 11황자인 소년 '를르슈 람페르지'가 '기아스'라는 신비한 힘을 얻고, 제국에 대한 혁명과 복수를 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당시에도 인기가 정말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치밀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돋보였어요. 작중에서 메카 기체들이 등장하고 이를 활용한 전투신 퀄리티도 매우 좋았습니다. "나는 메카물이 싫어"라고 외치는 분들도 메카가 주역이라기보다는 인물들 서사가 주역이었기에 큰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어요.

메카가 주역이 아닌데도 전투신 퀄리티를 사람들이 호평하는 이유는 당시에 보지 못했던 연출 덕분입니다. 두 다리로 뛰어다니거나 날개를 활용해 날아다니며 전투를 하지 않았어요. 다리에 부착한 '랜드 스피너'를 활용해 마치 스케이트를 타듯 전장을 미끄러지며 전투를 했습니다. 로봇 전투 레퍼토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당시에는 신선한 연출이었죠.

이런 코드기어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18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로스트 스토리즈~(이하 로스트 스토리즈)'라는 긴 이름의 타워 디펜스 RPG로 등장했어요. 일본에서 1년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원작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애니가 어째서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끌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치밀한 연출로 완성한 매력적 스토리텔링

- 이 장면은 코드기어스의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습니다

주인공에게 특별한 능력이 주어지고 이를 활용한다는 설정은 흔합니다. 압도적인 능력, 시시콜콜한 능력 등 현실 세계에서는 없는 '초능력'을 이용한다는 애니메이션 배경은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현실에서 이룰 수 없기에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코드기어스 주인공인 를르슈 람페르지도 초능력을 얻게 되는 시점부터 행적이 달라집니다. 를르슈가 가진 능력은 '기아스'라고 불리우는 힘인데 개인마다 다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를르슈의 기아스는 '절대복종'으로 한 사람당 단 한 번, 명령한 내용을 그대로 수행하게 됩니다.

보통 이렇게 강력한 능력이면 이를 남발하면서 작품이 시시하게 진행될 법도 한데, 코드기어스는 그러지 않았어요. 사실 만나는 적마다 '죽어라'고 명령하면 훨씬 빠르게 목표를 이룰 수 있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시시한 진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작중에서는 를르슈가 가진 뛰어난 지략과 책략으로 상황을 해결하는 면을 많이 보였어요.

정해진 인원을 활용하는 전략, 사람을 포용하는 리더십,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과정이 상당히 인상 깊습니다. 기아스라는 능력을 가지긴 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貿'의 상태에서 세계정복까지 1년도 지나지 않았어요. 무지성 능력 난사보다 치밀한 계획과 설계로 목표를 이행하는 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매력적인 구성입니다.

 

■ 특색 있는 메카 전투 비결 '랜드 스피너'

- 작중에서 중요한 전투는 로봇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역시 로봇이 등장하면 빔도 쏴줘야죠

로봇을 활용한 전투가 인상 깊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날아다니기도 하며, 지금 과학 기술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특수한 공격을 하기도 하죠. 사실 이런 로봇 사양이야 다른 메카물에서도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코드기어스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랜드 스피너라고 부르는 파츠로 인해 직접 뛰어다니지 않고 지형을 미끄러지듯 이동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로봇 대전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이동과 전투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곧 출시하는 로스트 스토리즈에서도 볼 수 있어요. 기체들이 뛰거나 날아오는 대신 랜드 스피너를 이용해 천천히 다가옵니다. 애니메이션 메카 고증을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녹여낸 셈이에요.

그렇다고 땅에서만 굴러다니면 재미없겠죠. 공중 전투, 도심 속 전투, 해상 전투 등 메카를 활용한 다양한 연출이 작중에 등장합니다. 특수 기체들은 생김새와 개성이 확실하기에 보는 재미도 있는 편이에요. 여러모로 저 같은 덕후들 마음을 자극합니다.

 

■ 호불호 갈리는 그림체, 캐릭터 색깔은 확실하다

-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고민하면서도 신념을 위해 멈추지 않습니다
- 대의를 위해서라면 본인의 죽음 또한 계획 중 하나일 뿐입니다

2006년 작품이라 그런지 그림체가 현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좋은 편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길쭉한 신체 비율로 인해 특색이 강한 그림체에요. 방영 당시에도 시청자들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요소입니다. 그림체가 아닌 캐릭터성은 호평 일색이었어요.

등장인물마다 목표와 신념이 뚜렷하고 그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것이 주인공인 를르슈 람페르지에요. 주인공 신념은 '총을 쏴도 되는 건 맞을 각오가 되어 있는 자 뿐이다!' 입니다. 정의나 대의보다는 여동생을 위해 상냥한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목적으로 모든 사건을 계획하고 이행하죠.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악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기아스를 활용해 타인을 희생시키거나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모습만 보면 냉혈한이지만 자신의 결정에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를르슈는 멈추지 않습니다. '여동생을 위한 상냥한 세계를 만들겠다'라는 본인 목표와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주인공 말고도 다른 등장인물들도 저마다의 감정선과 그로 인해 이어지는 스토리가 일품입니다. 방영 도중에도 가장 호평받았던 요소는 떡밥 회수, 치밀한 두뇌싸움, 신선한 전개와 반전이 주였어요. 추억 속 명작 애니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 코드기어스의 매력이 디펜스 RPG로 재탄생

- 게임 내에서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정겨운 기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장르는 타워 디펜스 RPG로 정해진 코스트 내에서 전략을 세워야해요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게임을 만든다면 어떤 장르로 만들 수 있을까요? 어드벤처, 액션,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로스트 스토리즈가 내린 선택은 타워 디펜스였습니다.

파일럿과 기체 조합을 활용해 정해진 코스트 내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해요. 원작에서도 두뇌를 활용한 지략 싸움이 중요했으니 타워 디펜스도 코드기어스에 어울리는 장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작과는 다른 IF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점도 특징이에요. 일본 서버에서 먼저 플레이한 유저들 후기를 살펴보면 애니메이션 등장인물들도 그대로 등장하지만 세부적인 스토리가 다릅니다. 이벤트 같은 경우 아예 "이런 스토리도 존재할 수 있었다"라는 구성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놨어요. 

플레이어도 를르슈가 아닙니다. 애쉬포드 학원을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모종의 계기로 를르슈와 만나며 게임을 시작하죠. 를르슈와 함께 사건을 극복하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동료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PV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화려한 스킬 연출도 강조했죠.

정리하자면 코드기어스라는 명작 IP를 활용해 타워 디펜스라는 장르에 도전하는 게임입니다. 호평받는 원작 스토리와 캐릭터성, 화려한 스킬 연출과 치열한 설계와 수 싸움을 요구하는 게임성이 특징이에요. 과연 한국 서비스에서도 로스트 스토리즈가 원작처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로스트 스토리즈 PV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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