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가상자산 수탁사업 여전히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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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뛰어든 주요 시중은행들이 시장 침체와 규제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은행권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신한·NH농협·KB국민·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투자를 받은 커스터디 업체들이 설립 이후 2년이 넘도록 매출은 거의 못내고 적자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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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뛰어든 주요 시중은행들이 시장 침체와 규제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은행권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신한·NH농협·KB국민·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투자를 받은 커스터디 업체들이 설립 이후 2년이 넘도록 매출은 거의 못내고 적자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투자한 코빗의 자회사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은 지난해 12억7300만원, 2021년 4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보유한 KDAC의 지분 약 14%의 가치는 2021년 초 5억여원에서 지난해 말 2억72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NH농협은행과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 등이 출자한 카르도(CARDO)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억4000만원, 2021년 7억8000만원 손실을 기록해 2년간 총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지난해 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해시드 등이 참여한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상대적으로 적자 폭이 적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각각 3억6000만원, 3억700만원의 손실이 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1억1600만원으로 2년연속 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이 지난 2021년 단돈 100만원을 투자한 코인플러그의 디커스터디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파악된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디커스터디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진입이 늦고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안돼 제약이 많을 것"이라며 "당시 우리은행이 투자한다고 했다가 바로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기술 투자로 비용 늘어...올해 재단·법인 고객 증가"
지난해 수탁업체들의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은 본격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력 충원 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조진석 한국디지털에셋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시장은 작은데 규제산업이다 보니 자금세탁방지 등 지켜야 할 게 많다"며 "관련 솔루션 비용이 들어가고 관리 인력이 필요해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김민수 한국디지털자산수탁 대표도 "2021년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와 사업 인프라를 만드는 시기였고 지난해에는 영업과 개발 등 인력을 확충하면서 적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말부터 가상자산 재단과 일반법인 등 고객이 늘면서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상자산 보관 외 운용 등으로 수익원을 확장할 계획이다.
조진석 COO는 "지난해 10월 위믹스 사태 이후 가상자산 재단들의 수탁이 많이 늘었다"며 "최근 통과된 가상자산기본법에 제3자 보관 내용이 담겨있어, 앞으로 가상자산사업자들의 수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수 대표는 "믿을 수 있는 좋은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게 목표로 현재 50개 정도의 대형법인 고객들을 확보했다"며 "가상자산 보관 수익보다는 운용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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