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는 '훈풍' 메타버스는 '역풍'… 동력 잃은 가상세계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메타버스 이용 현황 및 이용자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메타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은 조사대상 중 4.2%로 집계됐다. (4128 가구 및 9941명 개인 대상, 가구 방문 일대일 면접조사 방식) 그 중 초등학교 저학년(6~10세 미만) 이용자가 20.1%에 달하고 10대(만 10~19세)가 19.1%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메타버스가 업무 활용도나 범용성 확보엔 실패했단 분석이다. 플랫폼 이용층이 10대 위주로 형성되며 대다수가 게임 기반의 서비스만을 이용하고 있어서다. 플랫폼별론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이용률이 26.9%, 네이버 '제페토'가 26.6%를 차지했다. 가상 오피스나 교육 기반 서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와 '게더타운'은 각각 3.6%, 1.2% 이용율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메타버스 플랫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오픈베타(시범 서비스) 버전으로 모바일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와 '키즈토피아'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저조하다.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지니버스'의 다운로드 수는 1만회, '키즈토피아'는 100여회 남짓이다.
지난해 출시한 SK텔레콤 '이프랜드'의 1일 사용자수도 감소세다. 지난 2월8일 30만7810명이었던 일 사용자수는 이달 7일 18만4216명까지 떨어졌다. 활성 기기수도 지난해 5월 기준 511만대에서 매달 감소세를 보이다 올 4월 463만대로 9.5% 줄었다.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사업에 주력하겠다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I를 투자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메타버스를 7번만 언급한 반면 AI는 28번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사업 강화에 의지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메타버스가 투자 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사업개념이 모호하다는 점에서도 지적이 잇따른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은 지난해 약 137억달러(약 18조1470억)의 손실을 낸 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해당 부서는 올 1분기에도 39억9000만달러(약 5조 2851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메타버스를 '스토리텔링의 개척지'라고 말하며 담당 부서를 출범시켰던 월트디즈니도 부서를 해체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수익이 부진했던 탓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가 명확하게 어떤 것을 말하는 개념인지 모르겠다"며 "반대하진 않지만 메타버스로 구축한 가상현실(VR)은 일정 시간에만 몰입 가능한 것일 뿐 잘 되는 소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 탓이오"… 검단 아파트 붕괴 원인 놓고 'GS건설-LH' 책임 소재 공방 - 머니S
- "새신랑 폼 미쳤다"… '이다해♥'세븐, 힐리스 신고 버진로드에? - 머니S
- "왜 혼내" 외제차 긁은 아이 母 항의에… 수리비 청구한 차주 - 머니S
- '54세' 엄정화 동안 비결은?… "저탄고지+간헐적 단식" - 머니S
- ♥김숙 향한 '찐' 고백?… 이대형 "연상도 나쁘지 않겠다" - 머니S
- 러브콜 쏟아지는 K-배터리, 中 잡는다 - 머니S
- 하하 "재산 상속은 없다… 드림아, 20살엔 분가해야" - 머니S
- "여행 가도 될까?" 펄펄 끓는 베트남… 5월인데 44℃ 찍었다 - 머니S
- '미우새' 김종민, 라디오 생방송 중 대형사고… "죄송해요" 연발 - 머니S
- 이효리, 젖은 머리 사진 공개… "일상이 화보야"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