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 아들의 덩크슛...그런데 뒤에 누구야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안양 KGC가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 SK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 2022-23시즌 통합 우승을 했다.
모든 선수는 코트에 모여 우승 세리머니를 했고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양희종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선수들이 우승 샴페인을 터트리기 위해 라커룸으로 이동했을 때 양희종 아들은 덩크슛을 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양희종의 아들 양태웅 군은 2020년생이지만 아버지를 닮아 농구에 재능이 있다. 아직 혼자 힘으로 슛을 하기는 힘들지만 공을 튕기며 논다. 하지만 농구를 하려면 도움이 필요한 나이다. 그렇다면 태웅 군이 덩크슛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누구일까
코트에는 KGC 선수 가족들이 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눈에 익은 사람이 보였다. 바로 KGC 인삼공사 배구선수 한송이였다. 한송이는 양희종과의 친분으로 지난 6차전에 이어 7차전에도 농구장을 찾았고 우승을 축하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는 한송이는 양희종, 오세근의 아이들과 놀아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양희종의 아들 태웅 군이 골대를 가리키며 슛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한송이는 태웅 군의 손을 잡고 골대로 이동했다. 마침 골대 밑에는 림 커팅식 때 사용했던 계단이 있었고 한송이는 태웅 군과 함께 계단에 올라갔다. 그리고 태웅 군을 번쩍 들어 올려 덩크슛을 할 수 있게 도왔다.
짜릿한 덩크슛의 손맛을 본 태웅 군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아마 태웅 군은 이날의 덩크슛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KGC의 캡틴이었던 양희종은 네 번째 챔피언 등극과 함께 우승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영광스럽게 코트를 떠났다. 지난 2007년 전신 KT&G(현 인삼공사)에 입단한 '원클럽맨' 양희종은 최우수수비상, 수비5걸 등 수비 관련 상만 7개나 받은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리더였다. KGC는 그의 업적을 기리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그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제 더 이상 코트에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의 등번호 11번은 앞으로도 계속 경기장에 함께한다. 후배들도 그의 등번호 11번을 보며 수비와 궂은일을 피하지 않는 KGC의 끈기있는 농구를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다.
[KGC 인삼공사 배구단 한송이의 도움을 받아 덩크슛을 한 양희종의 아들 양태웅 군. 사진 = 안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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