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재명 만남→진중권 "B급 영수회담"· 박지원 "洪, 내 그릇 크다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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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만남에 대해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홍 시장이 대통령실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 홍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에선 선을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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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원로가 대통령 공격, 야당인줄, 믿기지 않아" 격앙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만남에 대해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홍 시장이 대통령실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 홍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에선 선을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 홍준표 "대통령실 대부분 정치 몰라, 김기현은 옹졸…"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이재명 대표와 약 35분간 환담을 나눴다.
홍 시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 정치권에는 꽉 막혀 있을 때 막후에서 조정하는 원로나 선배가 없다 △대부분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 사람으로 있다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도와줘야 나라가 안정된다 △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주면 좋겠다 △ 민주당은 문제 되는 사람들이 즉각 탈당을 해서 당의 부담을 덜지만, 우리 당은 그러지 않고 욕심만 가득 차 있다고 쓴소리했다.
이 대표는 △ 합리적 선의의 경쟁이 정치의 본질인데, 정쟁에서 전쟁 단계로 돌입한 것 같아 안타깝다 △원칙과 상식이 잘 관철되면 좋은데 잘 안돼서 문제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런 가운데 이 대표가 "당(국민의힘)에도 쓴소리를 한번씩 해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이야기를 하는데 당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얘기하니까 상임고문을 해촉하고 그러지 않냐"며 김기현 대표를 저격했다.
◇ 유상범 "당 원로가 용산과 대표를 공격?" · 이용호 "집안 흉보는 꼬인 시아버지"
이에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당 원로가 야당 대표와 만나 자기 당 대표와 대통령실을 공격하는 그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쏘아붙였다.
이용호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날, 덕담은 못 할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다, 야당 대변인의 비판 성명이려니 했는데, 우리 당 소속 홍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차마 믿어지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 박지원 "洪, 내 그릇이 크다 과시" · 진중권 "이해 맞아떨어진 B급 영수회담"
홍 시장이 이 대표를 만나 이런 발언 등을 한 것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저녁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이해서 자기 그릇이 훨씬 크다,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지만 나는 대국적 견지에서 만나서 협력할 건 협력하고 따질 것 따진다 이런 태도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과 차별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를 통해 "(홍 시장이 이 대표를 만나) 정권 운영 방식이 아마추어다, 대표가 속이 좁다고 말한 건 '나 같은 사람이 했어야 됐다' 이런 메시지, 자기가 플랜B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제1야당 대표가 방문해서 자기를 만나줘 정치적 위상이 확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홍 시장을 찾은 건 "대통령 만나려고 하는데 안 만나주네. 그런데 딱 보니까 대체재가 딱 된다, 그래서 일종의 B급 영수회담이 돼 자기도 좋기 때문이다"며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져서 기분 좋은 장면이라면 기분 좋은 장면인데 이런 해프닝(촌극)이 연출된 것 같다"고 서로 윈윈 성격을 가진 만남이었다고 풀이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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