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조 늘어난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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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고금리 국면에 가계대출은 감소세지만 오히려 기업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기업대출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고 연체율도 과거에 비해서는 절대 수치가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코로나19 기간 유동성 공급이 많이 이뤄졌다가 긴축 기조에서 어려워지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은행권의 자체 조정과 함께 (부실이) 크게 문제되지 않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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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대출 문턱 낮춰,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고금리 국면에 가계대출은 감소세지만 오히려 기업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연체율 또한 높아지고 있어 신용 위험 발생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기간 가계대출이 692조5300억원에서 677조4700억원으로 약 15조원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대출이 9조1600억원, 중소기업대출(소호대출 포함) 7조1900억원 각각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실적악화가 현실이 되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대출을 통해 자금을 미리 확보하자는 의도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줄면서 은행들도 기업대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주요 은행들은 기업대출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잔액 비율) 한시 완화 조치가 연장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예대율을 은행은 105%, 저축은행 110%로 완화했다. 당초 지난달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6월말까지로 연장했다.
예대율을 산정할 때 기업대출은 가중치가 85%로 가계대출(115%)보다 크게 낮다. 같은 금액을 대출해도 가계보다 낮은 예대율이 적용되니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의 여력이 더 큰 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국내 은행 여신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분기 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8로 전분기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춘다는 의미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3)는 같은기간 3포인트 내렸지만 가계주택(-8포인트)·가계일반(-5포인트)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문제는 기업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9%로 전년동월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0.09%로 1년 전보다 0.14%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0.47%로 0.15%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등 한시적인 금융 지원이 종료되면 연체율이 급증하는 등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은 고정금리 특별대출이나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착륙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기업대출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고 연체율도 과거에 비해서는 절대 수치가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코로나19 기간 유동성 공급이 많이 이뤄졌다가 긴축 기조에서 어려워지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은행권의 자체 조정과 함께 (부실이) 크게 문제되지 않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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