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인플레 내리는 중···나스닥 0.14%↑[데일리국제금융시장]
4월 CPI 4.9% 상승···전망치 5.0% 하회
주거비 인상 추세 둔화 “앞으로 더 내린다”
‘금리 인상 다왔다’ 전망에 국채 수익률 뚝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둔화하면서 뉴욕증시가 물가와 금리 상승 걱정을 덜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상승했다.
1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30.48포인트(-0.09%) 하락한 3만3531.3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은 18.47포인트(+0.45%) 상승한 4137.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6.89포인트(+1.04%) 오른 1만2306.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4월 CPI는 전년대비 4.9% 상승해 전월 5%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 블룸버그의 전망치 5%보다 낮았다. CPI는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전월대비로는 0.4%올라 전월 0.1% 보다 커졌다. 변동성이 큰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던 만큼 투자자들은 추세적인 증가라고 해석하지 않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월 전년 대비 5.5% 상승해 3월의 5.6%에서 상승폭이 완화됐다. 전월 대비는 0.4%로 전월 상승률과 같았으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전체 CPI에서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8.1% 올라 상승을 이어갔지만 추세적으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별 증가율을 보였다. 월가는 이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주거 인플레이션 하락이 가시화되면 디스인플레이션의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이번 CPI 지표에서 주거 비용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감소하겠지만 노동시장의 강세를 고려할 떄 2%대로 다시 떨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은 실적을 중심으로 엇갈렸다. 에어비앤비는 10.92% 하락했으며 리비안은 예상보다 손실폭을 줄이면서 1.8% 상승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뱅크는 1분기 순이익이 9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2억5700만 달러에서 급등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7.45% 뛰었다. 다만 SPDR S&P 지역은행 ETF가 0.96% 하락하는 등 은행주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구글은 이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픽셀 7A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발표하고 AI제품 등을 공개하면서 4% 이상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4월 CPI가 하락하면서 함께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높을 지언정 둔화 추세를 보이면서 기준 금리가 다시 오를 걱정을 없다고 보면서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8.2bp(1bp=0.01%포인트) 내린 3.438%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2.3bp 떨어진 3.899%에 거래돼 다시 4%선 아래로 내려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차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헌터는 “현재 물가 추세는 전반적으로 연초에 비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이전에 보이던 물가 둔화세가 다소 정체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이 수치를 기반으로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애초 우리가 추정했던 것보다는 더 오래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 상승한 2만773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0.1% 오른 18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유가는 원유 재고가 4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소식과 3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56%) 하락한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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