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필요없는 송아지 나올까...유전자교정으로 면역력 높여

박정연 기자 2023. 5. 11.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에게 흔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송아지가 태어났다.

연구팀은 소 바이러스성 설사증에 대한 소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교정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를 이끈 벤더레이 교수는 "항생제를 사용해 소의 질병을 막는 방법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문제 외에도 축산업계에 비용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유전자 교정 기술을 통한 질병 예방법의 효용성이 입증되면 축산업계의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소에게 흔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송아지가 태어났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된 것이 확인되면 항생제 없이도 건강한 송아지를 만드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이언 벤더레이 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넥서스’에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 바이러스성 설사증(BVDV)’은 소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다. 앞서 축산업계는 1960년대부터 소에게 이 질병에 대한 백신을 접종해왔지만 바이러스 변이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소의 분변으로 오염된 사료에 의해 감염되는 이 질병은 소에게서 궤양과 설사,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폐사한다. 전염성도 높아 축산업계에선 골칫거리다.

연구팀은 소 바이러스성 설사증에 대한 소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교정 기술을 사용했다. 이 질병에 걸리기 쉬운 소에게서 나타나는 아미노산을 확인하고 문제가 되는 아미노산을 변형했다.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은 유전정보를 가진 메신저리보핵산(mRNA)의 질소 염기 3개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21년 7월 이같은 유전자 교정을 거친 송아지 ‘진저’가 태어났다. 연구팀은 1년 넘게 관찰한 결과 진저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교정을 통한 소 바이러스성 설사증 예방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다양한 품종의 소를 사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의 품종에 따라 유전자 교정의 효과가 상이하게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유전자 교정을 거친 소가 낳은 자식들에게서도 같은 면역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벤더레이 교수는 “항생제를 사용해 소의 질병을 막는 방법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문제 외에도 축산업계에 비용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유전자 교정 기술을 통한 질병 예방법의 효용성이 입증되면 축산업계의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