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PP와 OTT 병행… IHQ, 활용도 높은 콘텐츠 전략 '승부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 'IHQ'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이자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운영하고 있는 IHQ는 침체된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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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부회장은 PP들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IHQ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에 PP와 OTT를 모두 겸비한 사업자로서 승부할 것이라고 했다.
IHQ는 케이블TV 시대가 열린 1995년 12월부터 방송채널을 운영했고 지난해 5월 숏폼 중심 신개념 OTT 바바요를 선보였다. 현재 ▲채널 IHQ ▲IHQ drama ▲IHQ show ▲IHQ play 등 4개 케이블 채널과 바바요를 운영한다. 바바요는 구독자는 37만명에 이른다. 회원가입만 해도 약 7500편의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2021년 5월 IHQ 총괄사장에 부임한 박 부회장은 재방송에만 의존하는 기존 PP와는 다른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스튜디오와 50여명의 제작 인력을 갖춘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PP와 OTT를 함께 운영하는 곳은 구상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을 것이라고 봤다. 박 부회장은 "IHQ는 콘텐츠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며 "우리가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OTT가 없으면 서버에 보관만 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바바요라는 저장소를 통해 모든 국민이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른 방송사들은 OTT 업체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탓에 아쉬운 입장이라고 진단했다. 박 부회장은 "웨이브는 자신들이 제공할 공중파 프로그램을 고른다"며 "인기 예능하고 드라마 등만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IHQ는 자체 OTT가 있어 활용법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바바요는 상품 커머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IHQ의 자체 제작 콘텐츠로 모든 채널을 편성하고 있다. '프로그램 프로바이더'(Program Provider)로서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 중이다. 사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험난하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박 부회장 역시 이를 깊이 고민했지만 이익만 좇아 기업을 이끌 순 없었다. 그는 "흑자를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며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을 내보내고 오로지 콘텐츠만 받아 공급하면 된다"고 했다. 편성 부서만 남겨도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방식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의 길은 요원하다. 박 부회장은 "그런 행보는 '콘텐츠 활성화'라는 대의에 맞지 않는다"며 "고생을 하더라도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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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규제를 하려면 해외 사업자들과 같은 선상에서 해야 한다"며 "방송 제작 환경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 폭력, 선정적인 장면이 넷플릭스에선 여과 없이 송출되는데 반해 국내 PP 등만 엄격히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를 강화할수록 콘텐츠 사업은 뒤로 갔다고 부연했다. 박 부회장은 "원래 대한민국 방송은 자체 심의였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심의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역사가 반대로 갔다"고 했다. 심의위원회에 정치인들이 들어가는 부분도 지적했다. 박 부회장은 "심의의원을 여야 동수로 집어넣는다"며 "정치인이 왜 참여하냐"고 비판했다.
해외 시장 공략은 IHQ의 승부수다. IHQ가 지난해 10월 바바요의 디지털 콘텐츠 '연애능력제로'와 '콜때리는 그녀들' 등 총 19편의 베트남 수출 계약을 현지 콘텐츠 유통기업 '누에바 비스타'와 체결한 배경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해외에 판매하는 동시에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맛있는 녀석들' 같은 기존 IHQ 킬러 콘텐츠를 비롯해 해외 시장 니즈에 맞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모바일 이용자들이 최근 숏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숏폼과 예능을 결합한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작비를 절감하겠다는 판단이다.
IHQ는 싸이더스HQ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한다. 매니지먼트 사업을 적극 활용해 한류 시장을 이끄는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스타 연예인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며 "신인을 발굴해 성장시키는 엔터 사업을 성장시키고, 이들을 활용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야 서로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IHQ는 2021년 이후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변함이 없다. 박 부회장은 "커머스와 OTT과 결합해 동영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바바요 그리고 PP 사업자로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자체 제작 능력은 여전하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정도를 지키며 콘텐츠로 말하고 미디어로 소통하는 경영 전략을 놓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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