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바짝 쫓는 中, 6G 선점 ‘눈독’… 韓은 ‘미완의 5G’에 위성통신 개발도 답보
‘6G 패권’ 잡아라… 저궤도 위성 1만3000기 발사
韓,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했지만… 성숙도 미흡
‘한국판 스타링크’는 삽도 못 떠… 연내 예타 재도전
6G 거는 기대 큰데… 기술 투자 늘린 통신 3사 ‘긴장’
중국이 5G(5세대 이동통신)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6G(6세대 이동통신)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6G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통신용 저궤도 위성을 1만3000여기나 쏘아올리는 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어서 자칫 한국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5G 경쟁에서 기선을 잡았지만, 초고속 주파수는 없는 ‘반쪽 짜리’ 실정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궤도 위성 사업의 경우 아직 첫 삽도 못 떴다.
11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에 5G 기지국 264만개를 구축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231만개 5G 기지국을 보유,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는데 3개월 만에 33만개를 더 늘린 것이다.
MIIT는 올해 말까지 5G 기지국 290만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기가급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중국의 도시 수도 지난해 10월 말 110개에서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올해 3월 발표한 ‘모바일 경제 중국 2023′ 보고서에서 “중국의 5G 가입자 수는 2030년까지 16억명에 달해 전 세계 5G 가입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최근 디지털 전환을 자국 경제의 미래 핵심 동력으로 지목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기술 개발 가속화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한발 늦은 5G 시대를 앞당기는 동시에 6G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중국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2021년 508~600㎞ 고도에 통신위성 6080개, 1145㎞ 고도에 6912개를 각각 발사, 총 1만2992개 위성을 국가가 운영하는 ‘궈왕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올해 하반기 처음 발사할 예정이며, 총 몇 기를 발사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이 디지털 경제 육성에 발벗고 나서면서 2018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에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은 5G 시대의 첫발을 뗀 이래 지난해까지 20만개가 넘는 5G 기지국을 구축했지만 ‘진짜 5G’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사업성을 이유로 ‘6G 전초단계’로 불리는 28㎓ 기지국 구축에 손을 떼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사업’은 2년째 예비타당성 조사도 못 넘기고 있다. 연내 재도전을 준비 중이지만 여전히 통과 가능성을 점치기가 어렵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1월 탈락 통보를 받고 기획을 보완 중이다”라며 “보완을 마치는 대로 다시 신청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시점은 확답할 수 없다”고 했다.
국내 통신업계는 과기정통부가 해당 사업 규모를 또 한번 축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로 저궤도 위성 사업을 추진해 시장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입장인데, 예산이 줄면 6G 상용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냐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사업 규모를 2021년 약 9500억원에서 지난해 5900억원가량으로, 당초 14기였던 목표 발사 대수는 4기로 줄인 바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6G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3사는 최근 6G 후보 주파수 대역인 테라헤르츠(THz) 대역으로 주파수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도 앞다퉈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잘 터지지 않는 5G의 기술적 한계가 부각되면서 6G에 대한 통신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5G 도입을 과도기로 보고 6G 투자에 전념하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오는 2028년 6G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중국 3대 국유 통신사 중 한 곳인 차이나유니콤은 2025년까지 6G를 초기 도입하고 2030년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 간 6G 경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국제표준은 올해 말 나올 전망이다.
오종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디지털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향후 전략 추진이 국가 간 경쟁에 있어서도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미중 간 디지털 표준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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