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최원준 도와주길" 이승엽 또 강조했지만... '7연패' 수렁, QS 호투도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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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마운드에 올라가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서 승리를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롯데 역시 한동희를 빼고 박승욱이 3루수로 나오는 등 좌타자 5명을 배치해 최원준을 대비했다.
허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최원준은 7회를 마무리했고, 8회 말 김명신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결국 타자들이 최원준을 도와줘야 굴레를 벗어날 수 있지만, 아직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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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우완 최원준(29)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말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 선발 나균안(25)이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 타선의 득점지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로케이션도 좋았고, 볼의 힘이나 변화구도 좋았다"며 최원준의 투구를 칭찬한 이 감독은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최원준이) 지난해(8승 13패 평균자책점 3.60)에도 투구 내용은 좋았는데 승수를 못 올린 걸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개막 후 한 달 넘게 지났지만 최원준의 승수는 여전히 '0'에 머물러 있다. 10일 경기 전까지 첫 게임을 포함해 5번의 등판 중 3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선발승은 없었다. 오히려 패전만 두 차례나 기록했다.
최원준은 38일 만에 롯데와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롯데 역시 한동희를 빼고 박승욱이 3루수로 나오는 등 좌타자 5명을 배치해 최원준을 대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한동희가 최원준 상대 성적이 좋지 않아서(통산 타율 0.143)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좌타자들이 최원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원준은 1회 김민석-고승민-전준우의 상위타순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유도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3회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민석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2번 고승민에게 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4회에도 안치홍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허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최원준은 7회를 마무리했고, 8회 말 김명신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이날 최원준은 7이닝 7피안타(1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으나 팀이 0-3으로 지면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7연패에 빠지게 됐다.
물론 투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승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는 본인이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건 선수의 의욕을 떨굴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타자들이 최원준을 도와줘야 굴레를 벗어날 수 있지만, 아직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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