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메모리 가격… 반도체 시황 반등은 언제

김동욱 기자 2023. 5. 1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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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올해 2분기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1분기보다 13~18%, 8~13%씩 하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거둔 바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하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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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이 올해 2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올해 2분기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감산을 선언했으나 수요 위축이 여전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업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1분기보다 13~18%, 8~13%씩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3월에 공개한 예상치(D램 10~15%, 낸드 5~10%)보다 하락 폭이 각각 3%포인트 확대됐다. 주요 업체들의 감산 선언에도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트렌드포스 분석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은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와 직결된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반도체에서 나오는 탓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 13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5800억원을 거둔 바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48.9% 줄고 적자 전환됐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이 58.1%(12조1557억원→ 5조881억원) 감소하고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하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6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14조970억원) 대비 98.1% 감소한 수준으로 DS 부문 실적 악화 탓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3조29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감산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제품값 하락이 이어지면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반도체 재고가 정점에 이른 후 3~6개월 후 반도체 생산이 저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생산은 올해 2~3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가 사용되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의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통상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의 교체 주기는 각각 4~5년, 2~3년인데 최근 수요 저점을 이룬 시기는 각각 2019년, 2020년 3분기쯤이다. 컴퓨터는 2023~2024년, 모바일 기기는 2023년 3분기쯤 수요가 저점을 찍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관련 제품의 교체 주기와 생산-재고 순환은 최근 반도체 경기가 저점 부근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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