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오명 벗자" 해외로 눈 돌린 금융권…당국도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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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과 금융감독원이 처음으로 함께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선 건 글로벌 부문이 차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는 국내 규제보다는 로컬(진출 국가) 금융당국 규제가 훨씬 심한 편"이라며 "당국 대 당국으로 만나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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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그룹과 금융감독원이 처음으로 함께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선 건 글로벌 부문이 차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자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IR을 개최했다. 함 회장을 비롯해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진)과 이 원장은 12일까지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국내 금융시장의 건전성과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특히 금감원장이 금융권 해외 IR에 동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이 글로벌 사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금융환경이 안팎으로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자장사'가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비은행·비이자·글로벌·영업이익경비율(CIR)을 모두 40% 이상으로 맞추는 '40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했다. 함영주 회장도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 금융사의 글로벌 순익 비중이 30~40% 정도다. 반면 지난해 4대 금융의 연간 순이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 19.5% △우리 14.3% △신한 12.2% △KB 11% 등에 불과하다.
이번 동남아 출장길에 동행하지 않은 금융사들도 글로벌 영업망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기폭제가 됐다. 신한은행은 연차총회 기간 동안 일본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 몽골 '칸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협업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임종룡 회장이 ADB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중소기업 지원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해외 비중을 높이려고 하지만 쉽진 않다. 실제로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1642억8800만원으로 전년(4880억2700만원)보다 66.3% 급감했다.
다른 나라 금융환경이 악화된 것도 있지만 해외 금융당국 규제 역시 글로벌 진출의 어려움 중 하나다. 금감원장이 해외 IR에 동참한 것도 이를 풀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3월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금융 국제화 대응단을 신설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과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는 국내 규제보다는 로컬(진출 국가) 금융당국 규제가 훨씬 심한 편"이라며 "당국 대 당국으로 만나 지속적으로 논의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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