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4%대 물가상승률…美금리 멈출까? 나스닥 점프 [뉴욕마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래 최저치인 4.9%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0.81포인트(0.09%) 하락한 33,531.33을 기록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18.47포인트(0.45%) 오른 4,137.61에 마감했고, 나스닥은 126.89포인트(1.04%) 상승해 지수는 12,306.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보다 4.9%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소폭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5.0%보다 0.1%p 낮았다. 4월 CPI는 전월에 비해서는 0.4% 상승해 3월(0.1%)보다는 증가폭이 컸다. 하지만 예상치와는 차이가 없었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척도로 중시하는 근원 CPI는 지난해보다 5.5%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것으로 좀 더 정확히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수 있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0.8bp 하락한 3.916%을 기록하고 있다.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는 3.445%로 전일보다 7.7bp 떨어졌다. 연준이 더는 금리를 높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투자가들이 가지게 된 결과로 보인다.
이틀 간 오르던 지방은행 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0.49% 하락했다. 지방은행 관련 상장주가지수펀드인 The SPDR S&P Regional Banking ETF(KRE)도 1% 가까이 빠졌다. 대형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0.68%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1.23% 하락했다.
망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은행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서 주가가 7.45% 급등했다. 퍼스트시티즌은 약 1070억 달러 규모의 SVB 자산을 할인가격에 인수하면서 세금을 뗴고도 98억 달러 가량의 이익을 내서다. 퍼스트시티즌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95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 2억5700만 달러보다 37배 늘었다고 밝혔다.
나스닥 전체에 기대심리가 퍼진 가운데 구글이 이날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휴대폰 기기를 발표해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새 기기는 1799달러 가격에 발표된 구글 최초의 폴더플폰으로 구글은 이 기기에 AI(인공지능) 검색 기능을 덧붙여 경쟁력이 높이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칼 아이칸의 기업인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이날 뉴욕 남부 지방검찰청으로부터 수색을 당한 후 주가가 15.14% 급락했다. 검찰은 아이칸엔터의 지배구조와 자본화, 증권 제공, 배당금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이칸의 회사가 공매도 문제에 개입된 것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이날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고 올해 5만대 생산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발표해 오전장에서 1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상승은 오후장 들어 잦아들었고 마감에는 1.8% 상승으로 오름폭을 반납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국고 1조원을 투입해 벤처 펀드를 조성하고 외부자금 매칭으로 총 2조원 규모의 벤처캐피탈 투자가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한국 벤처캐피털 투자는 전년보다 60.3% 급감했는데 이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다.
이 장관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민간자본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더 만들고,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미국방문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면담 등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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