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무반주곡 연주할 때 가장 자유롭고 행복해요"

장병호 2023. 5. 1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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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은 없습니다."

클라라 주미 강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2년 전 바흐 무반주 소나타·파르티타 전곡 투어에서 마포아트센터가 빠져 아쉬웠다"면서 "마포아트센터에서 지난 2016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듀오 콘서트 연 이후 바이올린 무반주곡으로 독주회를 가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클라라 주미 강은 이번 공연 1부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소나타 1번, 파르티타 2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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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포문화재단 '2023 M 소나타 시리즈' 첫 주인공
바흐·이자이·밀슈타인 등 바이올린 무반주곡 연주
"바이올린 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 없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바이올린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은 없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6)에게 바이올린은 삶의 전부다. 3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은 뒤 30년 넘게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클라라 주미 강과 바이올린이 오롯이 함께하는 무대가 1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다. 마포문화재단 ‘2023 M 소나타 시리즈’ 첫 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사진=마포문화재단)
클라라 주미 강은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2년 전 바흐 무반주 소나타·파르티타 전곡 투어에서 마포아트센터가 빠져 아쉬웠다”면서 “마포아트센터에서 지난 2016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듀오 콘서트 연 이후 바이올린 무반주곡으로 독주회를 가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무반주곡 연주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기량을 온전히 드러내야 하는 자리다. 그만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무반주곡을 연주할 때 가장 자유롭고, 거기에서 오는 행복이 크다”며 오히려 덤덤하게 말했다.

“바이올린 연습 과정은 외롭고 고단합니다. 느리게 연주하거나, 음정을 무한 반복적으로 연습하거든요. 무대에서는 그 과정을 보상받는다고 생각해요. 바이올리니스트는 무반주곡 연주를 제외하면 보통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하죠. 그런 점에서 (독주회를 자주 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항상 부러웠어요. 독주회는 음악적으로 타협하지 않고 제가 생각하는 작곡가와 그의 음악을 온전히 혼자 그려나갈 수 있는 자유가 있으니까요.”

클라라 주미 강은 이번 공연 1부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소나타 1번, 파르티타 2번을 선보인다. ‘바이올린의 성서’로 불리는 곡이다. 2부에서는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5·6번, 그리고 20세기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나탄 밀슈타인이 작곡한 ‘파가니니아나’를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사진=마포문화재단)
바흐와 이자이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가 세상에 나온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클라라 주미 강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흐에 영감을 받아 1923년 작곡됐다는 배경을 고려해 1부는 바흐, 2부는 이자이에게 헌정하는 느낌으로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바흐의 무반주 작품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않았을 작품들”이라며 “바이올린 무반주곡의 완전한 순환(full circle)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을 갖춘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연주자다. 2009년 서울국제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센다이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 영국 BBC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고,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인터무지카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세계 무대를 향해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클래식’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연주자들의 활약에 대해선 ‘지속성’을 강조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많은 한국 연주자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국내에서 클래식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면 정말 좋은 일”이라며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보다는 관심이 지속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강주미’라는 한국 이름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국제적으로도 ‘주미 강’(Jumi Kang)으로 활동하고 싶지만 많은 나라에서 ‘유미’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있어 외국 이름을 계속 사용해 왔다”며 “한국에서는 ‘강주미’로 불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사진=마포문화재단)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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