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절친 김상식 감독과 통화 김도균 감독, '기다림의 문화'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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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지난 6일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를 앞두고 '절친'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의 안타까움 사임 소식을 접했다.
수원FC를 많이 응원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 감독은 "우리가 전북을 이겼었고 최용수 감독의 강원FC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승부의 세계고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안타깝다"라며 지도자의 운명은 결과에 달린 것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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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짐 싸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지난 6일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를 앞두고 '절친'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의 안타까움 사임 소식을 접했다. 아무리 친해도 시즌 중 사임이라 연락하기가 좀 그랬고 그저 뉴스로 확인한 뒤 "나중에 전화나 해봐야겠다"라며 담담함을 전했다.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12라운드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봤느냐"라고 묻자 "했더니 (클럽하우스에서) 짐 싸고 있다더라고요. 15년 동안 헌신했던 팀을 떠나는데 짐이 너무 많다 그러더라구요"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결과, 성적으로 평가 받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이다.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해주겠는가, 마음 편하게 쉬라고 했다. 쉬다 보면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라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성적 부진에 따른 팬들의 사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1년 차에 K리그 우승, 2년 차 K리그 2위와 FA컵 우승을 이끌었어도 올해 초반의 부진은 극복 불가였다.
수원FC를 많이 응원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 감독은 "우리가 전북을 이겼었고 최용수 감독의 강원FC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승부의 세계고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안타깝다"라며 지도자의 운명은 결과에 달린 것임을 토로했다.
사임한 김 전 감독은 팬들 앞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구단 경영진은 남의 일처럼 김 감독이 팬들의 비판과 질책을 듣는 환경을 개선해 주지 못했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지적하며 "사실 구단에서 왜 보고만 있는지, 조금 이해되지 않더라. 감독에게 알아서 하라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저도 밖에서 (전북의 상황을) 들었지만, 서로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싶다"라며 보호받지 못하는 지도자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 전 감독 외에도 이병근 전 수원 삼성 감독도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강원FC에서 경질됐던 김병수 감독이 왔지만, 데뷔전인 전북전에서 0-3으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수원, 전북 모두 좋은 팀이다. 전북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이들이 들어오면 좋아지리라 생각했었다. 시즌 초에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 수원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감독 교체 결정이) 조금은 급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경영진의 선택에 물음표를 던졌다.
팬들이 감동하고 수긍하는 축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조금 더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라며 보호받는 지도자 문화가 생기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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