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덜 오르는 '코픽스 신용대출' 나온다…"선택권 강화"

오상헌 기자 2023. 5. 1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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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주요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신용대출에 연동하는 새 상품 도입 논의를 본격화한다.

금융당국은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 상품이 확대되면 금리 상승기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변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되고, 무엇보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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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영업관행 개선 TF서 도입 논의
은행권, 의견취합 후 상품 개발·도입 추진
(서울=뉴스1)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6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지배구조법상 성과보수 제도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3.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주요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신용대출에 연동하는 새 상품 도입 논의를 본격화한다. 코픽스가 은행채나 CD(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작은 만큼 금리 상승기 금융 소비자들의 급격한 이자 상승 부담을 줄이고,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취지에서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조만간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과 관련한 개별은행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등 도입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논의가 빠르게 이뤄지면 상반기 중 개별은행 차원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7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 개발과 취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신용대출은 30~40년짜리 초장기대출인 주담대 등과는 달리 만기가 통상 1년인 단기 대출 성격이 강하다. 또 주담대는 코픽스 연동 비중이 70~80%인 반면 신용대출의 85%는 준거금리가 은행채와 CD금리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불과 1년 반만에 410bp(4.10%포인트) 급등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10년짜리도 나왔지만 신용대출은 보통 1년 만기 후 롤오버(만기연장) 하거나 일시 상환하는 경우가 많고 금리 변동주기가 6개월 혹은 12개월로 소비자 입장에서 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후행적으로 더디게 움직이는 코픽스보다 시장 상황을 즉각 반영하는 은행채 등을 준거금리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 상품이 확대되면 금리 상승기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변동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되고, 무엇보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환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 도입시 차주 이자부담 완화와 관련해 "(신규 취급액 기준이나 신잔액 기준 등) 어떤 코픽스를 연동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코픽스가 은행채 금리에 비해선 낮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은행들도 차주의 선택권 강화 측면에서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변수는 변동성이 작은 코픽스의 특성상 금리 상승기와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한 부행장은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상품 개발도 어렵지 않다"면서도 "금리 상승 혹은 하락기에 어떤 준거금리를 쓰느냐에 따라 차주들의 유불리가 갈리는 만큼 소비자 관점에서 실효성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이 금리 사이클에 따라 일률적으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적어도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이라면 소비자들이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측면에서 주담대처럼 신용대출 상품을 다양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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