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포츠카 기아 '엘란', 아직 달리고 있네

김창성 기자 2023. 5. 1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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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출시됐지만 3년 만에 단종 돼 쉽게 보기 어려웠던 비운의 스포츠카 기아자동차(現 기아) 엘란이 서울도심서 포착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엘란은 기아자동차 시절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로부터 판권을 사들여 국내에서 일부 설계 변경 등을 통해 생산됐던 스포츠카다.

로터스는 1960년대 엘란 1세대를 생산하고 1989년 2세대를 선보였지만 이후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당시 기아자동차에 판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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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출시됐지만 수익성 악화, IMF 직격탄 겹쳐 3년 만에 단종
판권 팔았던 英 로터스, 코오롱모빌리티와 손잡고 로터스코리아 출범
비운의 스포츠카 엘란이 서울 도심서 포착됐다. 엘란을 탄생시킨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손잡고 조만간 국내시장에 로터스코리아를 세운다. /사진=김창성 기자
1996년 출시됐지만 3년 만에 단종 돼 쉽게 보기 어려웠던 비운의 스포츠카 기아자동차(現 기아) 엘란이 서울도심서 포착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엘란은 기아자동차 시절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로부터 판권을 사들여 국내에서 일부 설계 변경 등을 통해 생산됐던 스포츠카다.

로터스는 1960년대 엘란 1세대를 생산하고 1989년 2세대를 선보였지만 이후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당시 기아자동차에 판권을 넘겼다.

엘란의 판권을 사들인 기아자동차는 3년여 동안 기존 설계를 수정하며 엔진을 교체하고 90% 가까운 부품 국산화를 달성하며 1996년 국내시장에 엘란을 출시했다. 엘란의 국내 생산은 당시 기아자동차의 자회사였던 기아모텍이 맡았다.

엘란에 적용된 엔진은 기아가 독자 개발한 배기량 1793cc의 TS-DOHC로 최고 출력은 151마력, 최대 토크는 19.0kg·m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20㎞의 성능을 구현했다.

엘란은 출시 당시 스포츠카에 대한 인식이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에 따른 수익성 한계 등에 직면해 1999년 단종 됐다.

스포츠카 브랜드가 없었던 국내에서는 이후에도 일부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27년이 지난 만큼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다.

엘란의 향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최근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로터스 영국 본사와 한국 내 총판 계약을 맺고 로터스코리아 출범 준비에 들어가서다. 이를 통해 로터스 브랜드의 스포츠카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로터스코리아 전담 조직을 꾸리기 위해 담당 직원 채용에도 나섰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법인 출범을 위한 준비 중"이라며 "관련 내용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곧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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