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재능이죠", "동료탓 좀" 기자회견 '빵 터지게' 지배한 안현범[서귀포에서]
[서귀포=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제 재능때문이라고 봐요."
"이번만큼은 동료 탓을 해야겠네요."
"아내가 애를 다키워서…. 그 내조덕분에 자고싶을때 자서 잘해요."
기자회견을 지배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부주장 안현범(28)이 팀의 4연승을 이끈 결승골을 넣고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빵' 터지게 만든 현란한 인터뷰 스킬을 뽐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7시30분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7분 중원에서 제주 구자철이 오른쪽 전방으로 내달리는 안현범을 보고 수비 사이로 낮은 스루패스를 투입했다. 안현범은 곧바로 공을 잡고 오른쪽 박스 안에 진입한 후 오른발 낮은 슈팅을 했고 이태희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통과하며 제주의 선제골이 됐다. 안현범과 구자철 모두 시즌 첫 골과 도움.
후반 44분에는 헤이스가 박스 밖 중앙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인천 골망을 가르며 쐐기골로 제주가 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무려 4연승, FA컵 포함 최근 8경기 7승1패의 압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2월26일 개막부터 4월2일 울산 현대전까지 2무3패로 리그 꼴찌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4월9일 강원FC전 마수걸이 승리 이후 FA컵 포함 3연승을 내달렸고 전북 현대에게 패하긴 했지만 4월26일 광주FC전 승리 이후 이날 경기까지 다시 4연승을 내달린 제주다.
이날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가한 결승골의 주인공 안현범은 "팀이 4연승을 달리는데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팀원들에게 한마디 했다. '1라운드 로빈을 돌아보니 어려운 상대도 없고 쉬운 상대도 없었다. 울산 현대 빼고는 다들 해볼만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우리도 누군가에게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강조했다. 그걸 선수들이 많이 느낀거 같아 승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범상치 않게 기자회견을 시작한 안현범은 "울산 현대도 물론 그렇게 어렵다는건 아니다"며 보충설명을 했다.
자신의 경기전 연설에 누가 반응을 했을지 묻자 "구자철 형은 몸이 안좋은데도 공수에 힘을 주려고 45분을 뛰었다. 이창민도 복귀한지 얼마 안돼 계속 뛰어주고 있다. 김오규 형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자신이 속한 주장단에 공을 돌렸다.
이날 안현범은 골을 넣기 이전인 전반 3분 헤이스에게 완벽한 컷백 패스를 했지만 헤이스가 어이없게 슈팅을 날려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사실 제가 시즌 시작전에 통산 20골-20도움을 하는게 목표였다. 올해 프로 9년차를 앞두고 25골 15도움이었는데 물론 수비수라 공격 포인트를 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도움 5개만 하면 20-20은 할 수 있어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로 잡았다. 심지어 30골-20도움까지 하면 공격포인트가 50개니까 수비수로써 많이 하는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왔다"며 본격적으로 입담에 시동을 걸었다.
안현범은 "이번에는 도움을 기록하는가 했는데 헤이스가 전반전에만 제 패스에 완벽한 기회를 두 개나 날렸다. 그런데 후반 막판 안태현이 들어와 그냥 옆으로 살짝 패스해준걸 말도 안되는 슈팅으로 골을 넣어 안태현이 도움을 기록했다. 그걸 보고 헤이스한테 경기 끝나고 계속 뭐라고 했다. 헤이스는 변명을 하면서 한국말로 미안하다고 하더라. 이번만큼은 동료탓을 해야겠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안현범에게 이창민과 구자철의 패스에 맞춰 전방 침투가 뛰어났던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자 "그건 제 재능 때문이다"라며 쿨하게 말해 기자회견장을 '빵'터지게 만들더니 "제가 침투하는 타이밍을 보는 재능이 있다. 그 찰나의 1~2초정도의 타이밍을 볼 줄 안다. 구자철 형과 이창민은 그렇게 들어갈때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김봉수는 그런 패스를 못 넣는다"고 말해 다시금 취재진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그래서 제가 (이)창민이랑 잘 맞는거다. 창민이와 제가 청소년대표부터 10년간 같이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참 잘 맞는다"라며 동료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관중수 7000명 이상이 오면 어떤 공략을 해줄 수 있는지 묻자 안현범은 "그건 이사람을 시켜라"라며 홍보 담당자를 지목하며 "저희는 시키면 다한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많은 관중이 오는 효과에 대해 "사실 아무것도 아닌 플레이에 환호성이 크니까 축구가 재밌다. 나는 내가 하는 플레이를 하는데 반응을 해주니 자신감도 올라오고 몸에 힘도 받는다. 솔직히 제주의 특성상 관중이 많이 올 수 없는데도 1만명정도 오시면 정말 재밌고 너무 좋다. 오늘도 평일인데도 4000명이상 오셔서 너무 좋다. 이렇게 많이 오실 때 좋은 축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최근 좋은 활약이 전지훈련 동안 나온 둘째 출산 때문인지를 묻자 "솔직히 애는 아내가 다 키운다"고 말해 다시금 기자들을 웃게 한 안현범은 "아내가 저 때문에 서울에서 아이 둘을 혼자 키운다. 대신 아내가 저에게 제주에 혼자 지내면서 축구에만 매진하라고 했다. 그 덕분에 잠을 자고 싶을 때 자고 몸관리를 할 수 있다. 이런게 진정한 아내의 내조다. 그 내조 덕분에 이렇게 골도 넣고 잘하게 됐다"며 아내사랑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현란한 인터뷰 스킬로 기자회견을 웃음과 의미있는 내용으로 꽉 채운 안현범이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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