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 했던 '광명 10억, 용인 12억' 청약 흥행…서울 분양가 뛰나

배규민 기자, 이소은 기자 2023. 5. 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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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전용 84㎡의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데도 청약 흥행에 성공해 주목된다.

청약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젊은 층의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명자이더삽포레나는 전용 84B㎡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겨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의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11억698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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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토교통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최장 10년이던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3년으로 단축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와 규제지역은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완화된다. 또 비수도권 공공택지와 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 도시지역은 6개월, 그 외 지역은 전매제한이 폐지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도권에서 전용 84㎡의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데도 청약 흥행에 성공해 주목된다. 청약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젊은 층의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분양 시장 호조가 향후 수도권 핵심 위치나 서울 분양 가격을 밀어 올릴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지난 9일 2순위 청약 접수 결과 모든 주택 유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7개의 주택 유형 중 유일하게 전용 39㎡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으나 2순위까지 포함해 총 897명이 지원해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지난 8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총 422가구 모집에 4422명이 몰려 10.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순위까지 포함해 총 4826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1.4대 1을 기록했다. 광명자이더삽포레나는 전용 84B㎡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겨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지난 3일과 4일 1순위·2순위 청약 접수 결과 787가구 모집에 3453명이 지원해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0개 주택 유형 중 5개 유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의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11억6983억원이다. 이 중 일부 타입의 분양가가 12억원이 넘어 화제가 됐다.

고분양가 논란을 딛고 청약 흥행을 이룬 배경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청약 규제 완화로 젊은 층의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가세한 영향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젊은 층 위주로 청약 등을 통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예상보다 큰 것 같다"면서 "특히 부동산 불패라는 믿음이 있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소장은 "광명 청약 결과를 보면 기타경기 접수 비율이 엄청 높다"면서 "경기도 내 수요 뿐 아니라 인근 서울 지역 수요도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소장은 "특히 소형 면적은 구로디지털단지 등 직주근접 수요와 투자 수요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도 입지에 따라 국민평형 10억원대를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수도권 주요 입지와 서울 분양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 팀장은 "서울은 입지가 좋지 않거나 소규도 단지에서만 일부 미분양이 있었다"면서 "향후 분양을 준비하는 사업장은 최근의 청약 호조를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해 분양가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물가 인상과 시장 침체에 따른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향후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올해 청약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착공 신고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하는 등 향후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사라졌고 공급 물량이 귀하면 건축상승 비용분을 충분히 반영해도 잘 팔리기 때문에 향후 분양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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