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식당 에이스인 이 직원, 이젠 PC방·골프장에서도 만나네요[미래on]
식당서 골프장·PC방·당구장 등 확산…'서비스업 로봇' 진화중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 서울 종로구 한 대형 식당 점심시간. 바쁘게 자리를 찾아 앉는 사람들 사이로 더 바쁘게 움직이며 음식을 나르는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은 친절하게 웃어주지도 않고 상까지 음식을 내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대신 음식을 잘못전달하는 경우가 없고, 운반 중 음식이 넘치지 않으며 바쁜시간에는 자리에서 바로 결제를 해줄 정도로 일처리가 확실하다.
식당의 '에이스'로 불리는 이 직원의 정체는 바로 '서빙로봇'이다. 과거 SF영화 또는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빙로봇이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으며 서비스업을 대표하는 기기가 됐다.
상용화된 지 4년(배민 서빙로봇 2019년 11월 국내 최초 민간식당 도입)밖에 안 됐지만 이제는 서빙로봇이 전달해준 음식 쟁반을 대다수가 어색함 없이 받아 든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외식을 꺼렸던 지난 4년 간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서빙로봇은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 삶 속에 자리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족도가 낮다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자리잡지 못했을 테니 서빙로봇을 이용한 이들 대다수가 흡족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서빙로봇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이다. 사람이 하는 일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사람이 홀에서 일을 하면 서빙을 하고, 주문을 받고, 틈틈이 결제하고 손님의 요구사항이나 부탁을 주방에 전달하기도 한다. 반면 서빙로봇은 오직 음식을 나르는 기능만 있다.
그럼에도 서빙로봇이 각광 받는 이유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구인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식당 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180만~35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면, 서빙로봇은 옵션이나 약정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월 약 30만원 수준의 렌털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종종 발생하는 식당 직원에 대한 갑질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이렇다보니 서빙로봇의 사용처를 굳이 식당에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고 '간단한 운반'이 필요한 업종 전방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서빙로봇이 '서비스업 로봇'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지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서빙로봇을 속속 도입하기 시작한 골프장 클럽하우스나 스크린골프장, 당구장, 대형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늦은 새벽시간 PC방 자리에 앉아서 클릭 몇 번만 하면 몇 분 뒤 자리에서 막 끓인 라면 한 그릇을 받아들 수 있다. PC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주간근무자보다 비싼 임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또 CU 올림픽광장점에가면 서빙로봇이 조리된 라면을 취식 공간까지 옮겨주는 등 간단한 심부름을 해준다. 서울 삼성역 인근 한 실내 연습장에서는 스윙 연습 중 목이 말라 음료를 주문하면 로봇이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자리까지 가져다 준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을 식당 이외의 장소로 퍼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에 선제적으로 서빙로봇을 도입한 이후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초기에는 대형외식업장 중심이었던 도입 매장들이 중소형 매장들까지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며 "식당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빙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가장 수요가 확실한 곳에 (서빙로봇을) 빠르게 보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적용 분야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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