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예고 뒤 美이지스함 '밀리어스'도 한반도 왔었다

박응진 기자 2023. 5. 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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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예고 속에 지난달 말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을 갖춘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에 배속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 '밀리어스'(DDG-69)가 지난달 20~24일 부산 해군기지에 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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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부산 기항…· '존 핀' 평택 기항 때와 겹쳐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 '밀리어스'(DDG-69)에서 SM-2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미 국방부 영상정보배포시스템(DVIDS))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예고 속에 지난달 말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을 갖춘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에 배속된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 '밀리어스'(DDG-69)가 지난달 20~24일 부산 해군기지에 기항했다.

같은 7함대 소속 이지스함 '존 핀'(DDG-113)도 지난달 21일부터 경기 평택 해군기지에 기항했으며, 24~27일엔 서해상에서 우리 해군 구축함 등과 해양 대특수작전 훈련(MCSOFEX)을 실시했다.

이들 구축함은 SM-2·3 등 함대공 요격미사일을 운용한다.

특히 존 핀은 2020년 11월엔 서태평양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앞서 존 핀의 한반도 전개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북한이 쏜 정찰위성이나 이를 실은 로켓 추진체 파편 등이 한반도 등지에 떨어질 경우 이를 요격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때 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지시했다.

이후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쏠 경우 오키나와(沖繩) 인근 상공을 지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잔해물 등 낙하에 대비해 오키나와 일대에 지대공유도탄 '패트리엇'(PAC3)을 전개하는 등 '파괴조치 준비 명령'을 내린 상태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미 해군의 이지스함들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만으론 특별한 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다만 그 시기에 정찰자산들이 함께 활동했다면 이지스함들이 전개된 목적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의 경우 4월 말까진 주로 동해 상공에 전개됐지만, 이달 들어선 서해 상공에서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코브라볼은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정보를 원격 탐지하기 위해 만든 정찰기로서 현재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및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미군 당국은 지난달 밀리어스의 부산 기항에 대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우방국들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를 강조하고 한미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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