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사업다각화를 위한 여전사의 해외진출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2023. 5. 1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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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카드·캐피탈사 등 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의 일부 해외법인 영업실적이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론 해외진출의 경우 예상치 못한 많은 영업 차질 등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가 높은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 여전사의 경우 비교적 오래전부터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충분한 영업 노하우가 축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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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카드·캐피탈사 등 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의 일부 해외법인 영업실적이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법인 실적 호조는 여전사에게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국내 경영현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여전사의 경우 고금리 기조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고 해당 기간 카드사 이외의 캐피탈사 등 여전사의 이자비용 증가율은 약 40%에 달한다.

최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연체 증가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도 늘어나며 여전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전사의 사업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최근 고금리 여파 및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여전사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됐고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조기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 다각화가 절실하다.

최근 해외 신흥시장의 여건은 국내 여전사의 수익창출을 위해 긍정적 측면이 많다. 여전히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대출시장 금리는 높은 수준이며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의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어 소액금융업 및 자동차 할부금융 영위에 적합한 편이다.

실제로 베트남에 진출해 흑자기조를 유지중인 국내 카드사의 현지법인은 신용대출, 할부금융, 신용카드업 등을 영위 중이다. 특히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에서도 꾸준한 영업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신용카드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월평균 7000장 이상 발급하기도 했다.

국내 캐피탈사 중에서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꾸준한 영업 성과를 거둔 사례도 주목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당 현지법인의 자산 및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79%, 68%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해당 캐피탈사는 최근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에 현지법인을 개소했다.

물론 해외진출의 경우 예상치 못한 많은 영업 차질 등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가 높은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 여전사의 경우 비교적 오래전부터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충분한 영업 노하우가 축적됐다. 또 현지직원 고용과 현지민 대상 영업을 영위하는 현지화 수준도 높아졌다. 여전사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해외사업 확대를 적극 고려할 시점이다.

해외진출에 유의할 점도 분명히 있다. 우선 국내 여전사 진출이 집중된 동남아 시장보다 새로운 신흥시장 개척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창출 지속에 유리하다. 높은 대출수요 및 금리가 보장된 지역이 인허가 획득이 상대적으로 쉬운 소액금융업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듯 하다. 카드 등 현금 외 결제수단 이용도가 높은 시장이 향후 다양한 지급결제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적합하다.

해외진출 이전에 현지사정에 부합된 영업모델 확보는 필수적이다. 신흥시장의 금융당국은 대체로 자국 금융업 보호 차원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신규 인허가 허용보다는 지분투자 및 현지금융업체 인수를 기대한다.

결국 해외 진출 전 충분한 시장조사와 현지 감독기관 접촉을 통해 지분투자 또는 인수 가능 업체를 물색하고 정확한 실사를 통해 현지영업을 앞당길 적합한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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