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 반등, 희망사항일 뿐…감산효과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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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현업 종사자들조차 업황을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국내 반도체 공급업체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수요 기업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한계에 다다른 공급사가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여지도 없다"고 하반기 업황 개선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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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생산량 조절 효과, 하반기에 나타날 것"
"(반도체) 수요 반등 조짐 없어 저점 알기 어렵다" "하반기 업황 반등 예측은 업계의 바람일 뿐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현업 종사자들조차 업황을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공급업체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공급 조절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 하반기에 들어서며 업황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10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13~18%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8~13%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3월 말 당시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10~15%, 낸드는 5~10%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약 한 달만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선 감산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 전에 나온 전망치라고 봤다. 통상 반도체 재고는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고객사인 반도체 수요 기업들의 재고가 먼저 줄고, 그 다음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로선 아직 수요 기업들의 재고가 줄고 있는 시점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공급업체들의 감산이 실제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3~6개월 가량이 걸린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지난해 4
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말쯤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고정거래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D램의 현물가격도 삼성전자가 공식 감산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초 반짝 반등한 이후 다시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DDR5 16Gb(기가비트) 2666제품의 현물가격은 3.235달러였는데, 이달 9일 기준 3.21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유의미한 생산량 조절이 (업황에) 반영되려면 2분기 말이나 3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며 "당장 가격 반등이 올 것이라 보는 것은 너무 이른 시각"이라고 말했다.
수요 회복 기미 역시 아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눈에 띄는 수요 회복 시그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봉쇄 해제 이후에도 주문량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5690만대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로 PC와 모바일 등 소비자 수요 자체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부터 나오는 산업용 수요도 아직 회복 조짐이 없다.
업계는 공급업체들이 감산에 이어 투자까지 줄이면서 반도체 재고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게 목격이 돼야 수요 기업들이 '반도체를 미리 사둬야 한다'고 인식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국내 반도체 공급업체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수요 기업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한계에 다다른 공급사가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여지도 없다"고 하반기 업황 개선을 내다봤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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