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대형병원 지역상품권 사용 불가”…지자체 난감

김정호 2023. 5. 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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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행정안전부가 5월 중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등록 기준을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 매장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지자체에 요구(본지 3월 3일자 4면)했다.

강릉시 관계자 역시 "강릉 같은 경우에는 강릉아산병원에서 상품권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매출액으로 보면 아산병원도 가맹 제한 대상"이라며 "최대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행 시기나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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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0억원 이하 제한 요구
도내 매장 상당수 차지 갈등 전망
도 “시·군 동향 파악 대책 논의”

속보=행정안전부가 5월 중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등록 기준을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 매장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지자체에 요구(본지 3월 3일자 4면)했다. 강원도내 각 시·군들은 당장 시민 불편을 우려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10일 본지 취재 결과,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의 자격을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 종합지침을 발표하고 5월까지 관련 조례를 개정하도록 지자체에 통보했다. 변경된 지침은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이지만 대형병원, 주유소, 하나로마트 등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매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쓸 수 없게 돼 소비자들의 불만이나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행안부의 공문을 받은 도내 시군들도 시행 방안이나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의 경우 모바일 춘천사랑상품권 가맹점 약 1만4000여개 중 300여개가 이번 행안부 지침에 따라 매출액 30억원 이상으로 가맹 제한을 받게 되는 업장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300여개 대상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금액은 171억원으로 전체 모바일 상품권 사용금액인 530억 원의 33%를 차지한다. 강릉시는 1만3462개 중 300여개가 대상 가맹점이고 지난 해 사용된 상품권의 총 액수인 6660억 원 중 1891억 원(약 28%)이 대상 가맹점에서 사용됐다. 원주도 1만4000여개 가맹점 중 280여개가 대상 가맹점인데 지난 해 총 상품권 사용액 670억원 중 180억 원(약 26%)이 대상 가맹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번에 대상이 된 가맹점 대부분이 마트나 주유소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사용금액도 많다”며 “갑자기 자주 사용하던 곳에서 사용이 제한이 되면 상품권 자체가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 역시 “강릉 같은 경우에는 강릉아산병원에서 상품권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매출액으로 보면 아산병원도 가맹 제한 대상”이라며 “최대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시행 시기나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도내 시군의 우려대로 해당 지침이 시행될 경우 시민들은 상품권을 더 이상 구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춘천에 살고 있는 김모(31)씨는 “평소 할인이 돼 춘천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썼는데 마트나 주유소 같이 자주 사용하는 곳이 가맹 제한된다면 이제 더 이상 상품권을 구매까지 해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일단 도내 시·군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동향을 파악한 후 도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할 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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