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패권경쟁에 몸살앓는 SK하이닉스 中사업
[파이낸셜뉴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1·4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미·중 패권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우시와 다롄에서 각각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철수설, 완공지연설 등이 끊임없이 돌며 골머리를 썩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측은 중국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D램 생산공장에서 범용(레거시) 공정 기술 생산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지난 5일 SK하이닉스가 애초 중국 공장 생산라인을 10나노미터급(1㎚=10억분의 1m) 2세대(1y)에서 3세대(1z) 중심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었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와 맞물리면서 21나노급 레거시 제품의 생산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트렌드포스는 해당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21나노급 D램 생산라인을 늘려 PC와 서버 등에 쓰이는 DDR3과 DDR4 규격의 D램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PC와 모바일, 서버 분야의 최신제품은 DDR5로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갖는 분야로 꼽힌다. 지난달 말 1·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박명수 D램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올해 매출 기준으로 DDR5 고용량 모듈은 여섯 배, HBM은 5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거시 제품 위주로 감산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익성 등을 감안했을 때 SK하이닉스가 우시 공장에서 21나노 제품 위주로 재편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DDR3는 D램 시장에서 10% 이하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주문을 받는다고 공지하는 등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DDR3는 주로 셋톱박스나 라우터, 모뎀 등 고성능 칩이 필요 없는 네트워킹 제품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10나노 중·후반~20나노 초반 D램을, 다롄에서 96단과 144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우시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48%가량을 책임지는 등 핵심 생산시설 중 하나다.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랴오닝성 다롄 공장도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완공지연설이 불거졌다. 해당 의혹에 관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일 SK하이닉스 관계자가 다롄 공장 매각설을 부인하며 "공장 건설을 계획대로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90억달러(약 12조원)를 들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며 다롄 공장도 넘겨받았다. 지난해 5월 다롄 2공장을 착공한 SK하이닉스는 당초 올해 3~4월께 완공해 3D 낸드를 양산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완공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불황에 미국의 대중국 장비 수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다롄 제2공장 증설이 늦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특히 대부분의 장비를 새로 반입해야 하는 제2공장의 경우 장비 수출 규제가 지금처럼 1년마다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면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첨단장비의 대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국내기업에 대해 별도의 장비 반입기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1년유예 조치가 10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측가능성이 높아져 중국 내 사업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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