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결혼이민여성 친척 계절근로 고용 효과

가족 재회 장점 이탈사례 적어
상반기 257명 배정받아 운용
작업 숙련도 높아 농가 만족

화천지역의 특화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운용이 영농철을 맞은 지역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군은 지역 농가의 계절 근로자 신청 자격을 화천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 본국 4촌 이내 친척들로 제한하고 있다. 덕분에 향수에 시달리는 결혼이민여성뿐 아니라 딸 또는 친척과의 재회를 고대하는 근로자가 참가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이탈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군은 올 상반기 캄보디아와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계절 근로자 257명을 법무부로부터 배정받아 지난 3월 2일 캄보디아 근로자의 입국을 시작으로 10일 현재 모두 81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지역내 농업현장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남은 인력도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향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농작업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또 작업 숙련도가 높아 고용 농가에서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간동면 오음리의 담배밭에서는 12명의 캄보디아와 베트남 계절 근로자들이 어린 담뱃잎 주변에 흙을 북돋는 작업에 나섰고 계획보다 이른 시간에 작업을 마쳐 고용농가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친인척으로만 한정해 재방문 근로자가 많고, 지역농가도 지난해 채용했던 근로자를 다시 고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인력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 되고 있다.

군은 올해 하반기에도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운용할 계획으로 현재 16개 농가에서 35명의 계절 근로자 배정을 요청, 오는 24일 법무부의 배정심사와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농가와 근로자들을 연결할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계절 근로자 배정 뿐 아니라 취약농 영농대행, 농기계 임대사업 등을 통해 농업인들의 영농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