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 불매 운동'...삼성전자 노조의 회사 압박, 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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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국제적인 삼성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며 회사측을 압박했다.
전삼노의 으름짱은 회사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외 노조들과 연대해 전세계에서 삼성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자멸적 투쟁 방식이라는 점에서 선을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경제·사회적 위상과 책임에 걸맞게 상생하는 노조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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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국제적인 삼성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며 회사측을 압박했다. 상급단체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도 함께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고 사측을 몰아세웠다. 전삼노의 으름짱은 회사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외 노조들과 연대해 전세계에서 삼성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자멸적 투쟁 방식이라는 점에서 선을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
전삼노는 올해 임금교섭이 지난달 결렬된 뒤 회사측에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각종 압박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불매 운동 외에 파업과 회사 망신주기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경영진이 재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삼성전자 내 다른 4개 노조와 함께 파업을 벌이고, 베트남에서 열리는 국제 노조 행사에서 삼성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의 허구성과 노조 파괴 행위를 공개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자신들과의 교섭이 결렬된 상태에서 회사 측이 최근 노사협의회를 열어 올해 임금을 평균 4.1% 인상하기로 합의한 뒤 더욱 극렬한 투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 1분기 4조 5000억여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 흐름의 타격을 크게 받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에 밀리고 있기도 하다. 정부가 삼성전자 지원을 위해 세액공제 등의 방식으로 국민 혈세를 투입하기로 결정할 정도다. 노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삼노는 조합원이 9800명 남짓으로 12만명에 육박하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8% 정도에 불과해 대표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다수 직원들은 전삼노의 무리한 행태와 정치적 색채를 못마땅해한다는 소리도 적지 않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경제·사회적 위상과 책임에 걸맞게 상생하는 노조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에서마저 “노조 때문에 못 견디겠다”는 탄식이 나와서는 우리 기업들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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