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만 바뀐' 수원vs'태도 바뀐' 전북... 기울수밖에 없었던 공성전[초점]
[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새 사령탑을 맞이한 수원 삼성이 아직 감독이 공석인 전북 현대를 만났다. 하지만 승리를 거둔 쪽은 '감독을 바꾼' 수원이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바꾼' 전북이었다.
수원은 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킥오프 21초 만에 실점한 것을 포함해 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수원은 12경기 동안 1승2무9패(승점 5)의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전북은 3경기 무승을 끊어내며 4승2무6패(승점 14)의 7위로 올라섰다.
4월18일 성적 부진으로 이병근 감독을 경질한 수원은 서울 이랜드와 강원FC를 지도했던 김병수 감독을 지난 4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수원은 이후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기제의 왼발 프리킥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이 개막 후 10경기 동안 이어졌던 2무8패의 늪을 벗어나 마침내 첫 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김병수 감독은 7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인천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김상식 감독 사임 이후 김두현 대행 체제에 있는 전북과의 이날 홈경기가 김병수 감독의 수원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김병수 감독은 '전술'부문에 특화된 감독으로 알려져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일명 '병수볼'로 서울 이랜드와 강원FC 시절 신선한 축구로 각광받았다. 이날 수원 팬들은 김병수 감독의 선임을 반기는 걸개를 걸기도 했다.
한편 전북도 이 경기가 중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버티고 버티던 김상식 감독이 지난 4일 자진 사임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미 줄곧 사임 요구를 받아왔던 김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팀 전북을 올 시즌 10경기 3승1무6패로 K리그1 10위까지 추락시킨 끝에 사임하게 됐다.
5일 있었던 FC서울 원정부터 김두현 감독 체제로 전환해 일단 급한 불을 끈 전북이다. 전북은 경기 시작 11초만에 구스타보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골을 만들어내더니 이후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철저히 고수했다. 전반전은 볼점유율이 19%에 그칠 정도로 철저히 수비했다. 후반 32분 박동진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공격, 수비 다 안되던 전북이 현 시점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서울을 상대로 어떻게든 버텨내며 역습까지 하는 모습은 이전 경기들에 비하면 희망적이었다.
두 팀 모두 간절한 상황에서 만난 이날, 전북이 킥오프 21초 만에 앞서갔다. 수원 선수들이 공을 잡은 전북을 압박할 때 전북 왼쪽 측면 수비수 맹성웅이 하프라인 밑 왼쪽에서 전방으로 긴 침투패스를 연결했다. 전북 공격수 문선민이 수원의 왼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어 수비수 장호익을 제치고 공을 받아 수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전북에 1-0 리드를 안겼다. 공식 기록은 21초 만의 득점.
전북은 내친김에 수원에 한방을 더 선사했다. 전반 40분 전북이 후방에서 패스를 통해 수원의 엉성한 압박을 가볍게 풀어내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다. 수원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중앙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페널티 아크 안에 위치한 하파 실바가 헤딩 패스로 박스 안에 연결했다. 침투한 백승호가 이를 넘어지며 발리 슈팅으로 가져간 것이 수원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들어갔다. 전북이 올 시즌 처음으로 전반전에 2골 이상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의 첫 번째 실점은 백번 양보해서 허를 찔렸다고 해도 두 번째 실점은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수원 선수들은 전북이 후방에서 패스를 돌릴 때 압박을 하는 것도 패스 경로를 차단하는 것도 아닌 한 명씩 애매하게 공 쪽으로 달려가며 뒤쪽 미드필드 공간을 넓게 뒀다. 전북은 이 공간으로 어렵지 않게 패스를 풀어나가며 득점까지 만들었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어정쩡한 전방 압박은 뒷공간 노출 위험성만 높인다는 것을 프로 선수들이 모를 리 없을 텐데 말이다.
수원의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이해되지 않는 플레이가 나왔다. 후반 19분 수원의 중앙 수비수 불투이스는 패스를 받아 수원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전북 하파 실바에 거친 태클을 가하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팀의 반등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경기, 0-2로 뒤지고 있고 본인이 퇴장 당한다면 추격에 더욱 어려움이 따르는 것을 예측할 수 있음에도 무리한 태클로 퇴장 엔딩을 맞이했다. 실바의 진행 방향이 오히려 박스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결국 이 파울로 내준 프리킥에서 백승호에게 쐐기 실점까지 허용한 수원이다.
반면 전북은 올 시즌 초반 공수 양면에서 모두 흔들렸지만 직전 서울전에서 자존심을 버리고 극도의 수비를 펼치며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수원전에도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상대의 공격을 끈기 있게 막아낸 전북은 적재적소에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시즌 첫 3득점 승리를 거뒀다. 물론 전북이 우승 경쟁을 하던 예년에 비해 여전히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고 이날 상대는 최하위 수원이었기에 반등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지만 최소 이 한 경기에서의 태도는 훌륭했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팀적인 호흡과 간절한 투지가 아쉬웠던 수원과 여전히 정식 감독이 공석인 전북. 두 팀 간의 더비를 칭하는 '공성전'은 이날 경기를 대하는 양 팀 선수들의 태도에서 승부가 갈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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