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배터리 원료' 코발트 2위 생산국 됐는데…美는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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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지난해 세계 2위 코발트 공급국으로 등극한 가운데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불안감이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호주는 세계 2위였던 2021년(5900t)보다 1100t 많은 7000t의 코발트를 생산했지만, 인도네시아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는 앞서 인도네시아 광산업체인 PT 발레 인도네시아와 현지 합작 회사를 설립해 니켈, 코발트 등의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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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지난해 세계 2위 코발트 공급국으로 등극한 가운데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불안감이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의 코발트 생산 확대의 주요 배경에 '중국 투자'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에 본사를 둔 코발트 인스티튜트(Cobalt Institute)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코발트 공급시장에서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 결과물이라며 코발트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의 약진은 미국, 유럽 등 서방의 중국 견제 계획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발트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성분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가 세계 각 정부의 탄소제로 정책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사업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만큼, 코발트는 핵심 광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코발트 생산량은 2021년의 2700t에서 크게 늘어난 9500t으로, 세계 전체 공급량(19만8000t)의 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는 호주, 필리핀 등 기존 코발트 생산 강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코발트 생산국이 됐다"며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코발트 생산량을 10배까지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호주는 세계 2위였던 2021년(5900t)보다 1100t 많은 7000t의 코발트를 생산했지만, 인도네시아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지난해 코발트 생산량은 5400t으로 전체 4위였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은 콩고민주공화국(DRC)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지난해 14만5000t의 코발트를 생산했다. 이는 세계 전체 공급량의 73%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의 빠른 성장에도 시장점유율은 1위 공급국인 콩고민주공화국과 크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 광산의 인권 문제 등으로 업체들이 대체자원을 찾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코발트 공급국으로 부상한 것은 중국의 합작 투자 덕분"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코발트 시장 성장이 서방의 중국 견제 계획을 훼손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는 앞서 인도네시아 광산업체인 PT 발레 인도네시아와 현지 합작 회사를 설립해 니켈, 코발트 등의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2억1000만달러(약 2782억5000만원)를 투자해 연간 니켈 12만t, 코발트 1만5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앞서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북미에서 생산·조립되는 전기차, 북미에서 생산·조립한 배터리 부품 50% 이상이 사용된 전기차 등에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EU 생산기지 확대'를 골자로 전기차 원자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한편 코발트 인스티튜트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확대로 올해 코발트 가격이 시장 수요 증가에도 파운드(lb)당 20달러 이하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세계 코발트 공급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수요량은 18만7000t으로 13% 증가에 그쳤다. CME그룹에 따르면 2021년 여름 공급망 차질로 급등했던 코발트 가격은 인도네시아 등의 생산 확대로 지난해에만 60% 이상 추락했다. 지난해 4월 lb당 40달러였던 선물가격은 현재 15~1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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