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었던 제구를 살렸다…부활한 12승 외인, 이래서 포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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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제구가 문제였죠."
찰리 반즈(27·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경기 전 반즈는 포수 유강남에게 "3구 안에 배트에 맞출 수 있도록 피칭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반즈는 "매일 경기 나갈 때마다 이런 경기를 치르고 싶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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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결국에는 제구가 문제였죠."
찰리 반즈(27·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31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반즈의 출발은 '엉망'이었다. 4월 한 달 동안 나선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하면서 한없이 흔들렸다.
롯데가 4월을 1위로 마치면서 외국인투수가 약점으로 꼽혔고, 반즈의 입지는 점점 작아져만 갔다. '교체론'까지 조금씩 나오던 상황. 반즈는 5월의 시작을 화려하게 했다.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6⅔이닝 2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5월에야 만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6㎞이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37구) 체인지업(22구) 투심(10구)을 섞어서 두산 타자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총 99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69개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경기 전 반즈는 포수 유강남에게 "3구 안에 배트에 맞출 수 있도록 피칭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공격적인 피칭에 가장 필요한 건 제구. 4월의 반즈의 제구는 엉망이었다. 19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이 13개가 나왔고, 몸 맞는 공도 5개나 나왔다. 첫 등판을 제외하면 3경기 연속 몸 맞는 공이 나올 정도로 반즈의 공은 예측불허였다.
유강남 역시 "제구 문제가 가장 컸다"라며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야할 타이밍에 못 들어가면서 불리한 피칭을 했다. 스트라이크로 들어갈 타이밍에 항상 맞아서 문제가 됐다"고 이야기�다.
과제는 명확했던 만큼,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반즈 자체로도 투구폼을 바꾸는 등 노력을 했다. 반즈는 "실망스러운 4월을 보냈다. 할 수 있는 건 노력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즈의 노력과 함께 포수 유강남도 다소 변화를 줬다. 홈플레이트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 공을 받는 것. 많은 경우 포수들은 투수의 제구를 돕기 위해 던질 곳으로 몸을 움직이곤 한다. 유강남은 "경기 전 미팅에서 움직이는 방법을 바꿨다. 가운데에서 반 발 정도만 움직였다. 앉아있는 스타일과 움직임의 범위를 줄였는데, 커맨드가 좋아졌더라"라고 말했다.
반즈는 "플레이트 안쪽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채워넣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는데 좋았다"고 했다.
반즈 역시 달라진 제구 효과를 확실하게 느꼈다. 반즈는 "이전에는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서 위기에 몰렸는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위기에서 벗어나 오늘 더 좋은 피칭을 보인 거 같다"고 웃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서튼 감독은 "반즈가 상대팀 타자들의 리듬을 깨트리는 피칭을 선보이는 선발투수로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반등을 반겼다.
반즈는 "매일 경기 나갈 때마다 이런 경기를 치르고 싶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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