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쥐뿔·슈취타·뱀집'…유튜브 속 아이돌 '술방'

권세림 인턴 2023. 5.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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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모습 볼 수 있어 인기
'술방' 남발 시 10대에 악영향… 적정선 필요

최근 '차쥐뿔·슈취타·뱀집' 등 아이돌이 진행하는 유튜브 속 '술방'이 늘어나고 있다.(사진 =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웹 예능은 무엇일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콘텐츠 중 하나는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차쥐뿔)'이다.

차쥐뿔은 고등래퍼3, 쇼미더머니 11의 우승자이자 넘치는 끼와 예능감으로 MZ 세대 대표라 불리는 래퍼 이영지가 호스트로, 최근 웹 예능 계의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회차인 르세라핌 채원 편은 10일 기준 공개 4일 만에 658만 회, 세븐틴 조슈아, 도겸편은 공개 11 만에 951만 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5월 둘째 주 튜브가이드 랭킹에 따르면, 차쥐뿔의 주간 조회수는 1236만 회로 웹 예능 채널 5위를 기록했다. 또한 주간 구독자 수는 8만 명이 증가하며 웹 예능 채널 랭킹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차쥐뿔 채널은 현재 누적 구독자 수 280만 명을 보유 중이다.

차쥐뿔은 현재, 조회수 1000만 회가 넘은 회차가 무려 9개에 달한다. 또한, 전 회차가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시즌 2로 돌아온 차쥐뿔은 블랙핑크 지수, 방탄소년단 진, 크리스토퍼 등이 출연하여 큰 이슈가 됐다. 이들은 무작정 술만 마시는 게 아니라, 이영지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국내외를 막론한 인기 연예인들이 이영지와 술을 마시며 즐겁게 취중 진담을 나누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차쥐뿔.

최근 유튜브에서는 차쥐뿔과 같은 연예인들의 '술방' 콘텐츠가 웹예능의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진행하는 '슈취타', 갓세븐 '뱀뱀'의 뱀집 등이 모두 음주 토크쇼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들은 친분이 있는 연예인뿐 아니라 접점이 없던 출연진과도 술을 통해 어색함을 해소하고 친해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동종업계인 아이돌 멤버뿐 아니라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한다. 슈취타에 등장한 배우 이성민, 예능인 신동엽. 뱀집에 출연한 백종원, 환승연애2의 주역 성해은 등이 그렇다.

해당 콘텐츠들도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슈취타 방탄소년단 지민 편은 752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뱀집 트와이스 지효 편은 229만 조회수를 올렸다. 두 회차 모두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이룬 수치다.

이러한 술방 콘텐츠는 기존에도 존재했다. 몇 차례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았던 tvN의 '인생술집'이 대표적이다.

최근 떠오르는 유튜브 술방 콘텐츠는 아이돌이 출연하거나 호스트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아이돌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음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이런 금기가 상당 부분 해소된 모습이다. 시청자들도 젊은 스타들이 술을 마시며 진솔하고 꾸밈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호응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튜브 술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술방의 대중화가 시청자들의 음주 욕구를 불러일으켜 과도한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돌의 경우 주 팬층이 10대 학생들인 만큼,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술방은 역설적인 효과가 있다"며 "술은 기존 미디어에서 엄격히 규제돼 왔으나, 상대적으로 유튜브는 경쟁력을 위해 방송과 차별화된 영역인 '술방'이 늘어난 것"이라 전했다.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한 편이고, 술방을 통해 일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 술을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과 예상치 못한 의외의 모습. 혹은 재밌는 상황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유튜브 술방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돌발 상황이나 원치 않는 장면이 공개될 가능성, 술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 결여 등 문제가 따를 수 있다"며 "아이돌은 특히 10대에게 강한 영향력을 끼치나 유튜브는 이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방송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음주가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 하나의 당연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을 우려가 있다"며 "술을 너무 남발하는 것도, 규제하는 것도 문제다. 적정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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