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챗봇 바드, 이제 한국어도 한다... 코딩에 메일 작성도

이서희 2023. 5. 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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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대항하는 구글의 생성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가 이제 한국말도 한다.

구글은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대기한 사람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바드를 한국을 포함한 180개 국가에서 전면 개방했다고 10일(현지시간·한국 기준 11일) 발표했다.

이날 바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글은 향후 몇 달 안에 바드를 이용해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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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한국어 서비스
연례 개발자대회서 발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대회(I/O)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 언어모델 팜(PaLM) 2를 소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챗GPT에 대항하는 구글의 생성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가 이제 한국말도 한다.

구글은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대기한 사람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바드를 한국을 포함한 180개 국가에서 전면 개방했다고 10일(현지시간·한국 기준 11일) 발표했다. 당초 영어만 할 줄 알았던 바드의 지원 가능 언어에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추가됐다. 이날부로 한국 이용자들은 바드에 한국어로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 지식이 필요한 코딩까지 맡길 수 있다. 적어도 한국어만 놓고 보면 단번에 챗GPT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대회(I/O)에서 시시 샤오 부사장이 이날부터 한국어와 일본어로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구글은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대회(I/O)와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블로그 등을 통해 대폭 향상된 바드의 성능을 소개했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언어모델 '팜(PaLM) 2'을 적용해 고급 수학, 추론, 코딩 등도 할 수 있게 됐다고 구글은 밝혔다.

개선 사항 가운데 핵심은 한국어 구사가 가능해졌단 것이다. 구글은 바드의 지원 가능 언어를 40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인데, 그중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이날 가장 먼저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부터 한국어로도 이용이 가능해진 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바드' 화면. 바드와 챗GPT 중에 무엇이 더 뛰어난지 질문했더니 바드는 "어떤 모델이 더 뛰어난지는 특정 요구 사항에 따라 다르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구글은 또 바드가 답변에 이미지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꼭 가봐야 하는 관광명소가 어디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바드는 글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활용해서 답을 내놓는다. 구글은 또 이용자가 이미지를 보여주며 질문할 수 있도록 조만간 바드에 구글 렌즈(사진을 찍거나 저장된 사진을 불러와 검색할 수 있는 기능)를 결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구글 렌즈로 강아지 사진을 선택한 뒤 "사진 속에 있는 강아지 두 마리에 대한 설명을 써줘"라고 지시할 경우 바드가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해 불과 몇 초 안에 답변을 작성해준다.

구글은 바드의 코딩 실력도 끌어올렸다. 그간 개발자들에게 받은 의견을 반영했다고 한다. 그 결과 바드는 코딩 시 △출처를 표기하고 △다크모드(어두운 환경에서 이용할 때 눈의 피로가 덜 하도록 배경 화면을 검게 만들어주는 기능)를 지원하며 △생성한 코드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구글은 바드의 답변을 구글 지메일과 문서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바드에게 "피클볼 리그를 결성하려고 하는데, 지인들한테 게임 규칙을 포함한 초대장을 써줘"라고 말한 뒤 '지메일 초안 작성' 버튼을 누르면 답변이 바로 메일 초안 화면에 붙는다. '복사 후 붙여넣기'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구글은 향후 바드에 '구글 렌즈'를 결합해 이용자가 이미지를 활용해 질문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 제공

이날 바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글은 향후 몇 달 안에 바드를 이용해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도비와의 협업을 통해서다. 구글은 "바드에게 '유니콘과 케이크가 들어간 아이들의 파티 이미지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기만 하면, 바드는 참신한 이미지를 몇 초 안에 생성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 밖에도 다양한 회사와 협업해 바드의 쓰임새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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