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 원전 계속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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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과 건강에 스며드는 미래 신기술은 많은 관심을 받는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효율적인 자산이다.
이것이 고리2호기를 비롯한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이 미래로 가는 길에 꼭 필요한 이유이다.
이런 여정에서 원전 계속운전을 통한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무탄소 에너지원 확보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든든한 수비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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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과 건강에 스며드는 미래 신기술은 많은 관심을 받는다.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신기술과 웨어러블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챗봇,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 초소형 유전자가위 기술 등 새로운 변화의 소식이 시선을 끈다.
원자력발전 분야 역시 미래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소듐냉각고속로(SFR), 초고온가스로(VHTR), 용융염원자로(MSR) 등 4세대 원전 신기술의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원자력 관련 뉴스를 보면 과거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1983년 우리나라 두번째로 상업운전을 시작해 가동이 일시 중단된 고리2호기 원자력발전소 이야기다.
이 오래된 발전소가 지금 새삼 주목받는 것은 과거 40년 세월이 '계속운전'이라는 가교를 통해 다시 미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고리2호기의 지난 40년간 누적 발전량은 약 1955억㎾h(킬로와트시)로 부산시민 전체가 10년 가까이 사용하는 양이라 한다. 계속운전으로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을 대체하면 국민 1인당 연간 7000원가량 전기요금 인하 효과도 있다고 한다.
고리2호기는 올해 4월 설계수명이 만료됐지만 안전성 검증과 추가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2025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습적으로 석유감산을 선언했고 이에 따라 석유가격 폭등도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효율적인 자산이다. 신규 건설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의 2030년 탄소배출 4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무탄소 발전원인 원자력발전의 공급 확대는 필수적이다. 이것이 고리2호기를 비롯한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이 미래로 가는 길에 꼭 필요한 이유이다.
운동경기를 보면 축구경기에서 골을 넣고 야구에서 홈런을 쳐서 득점을 해도 경기에서 최종 승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비와 경기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 에너지산업의 미래 역시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담보돼야 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믹스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고 일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이런 여정에서 원전 계속운전을 통한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무탄소 에너지원 확보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든든한 수비수 역할을 할 것이다. 더욱이 오랜 운영 경험과 지속적인 설비개선을 통해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원전의 계속운전은 그러한 역할에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하여 지난 정부에서 준비를 못해서 고리2호기는 결국 4월 8일 가동을 중단했다. 끊어질 것 같았던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고 있다. 앞으로 운영이 만료되는 여러 원전들도 '계속운전'이라는 가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실현에 경제성 있고 든든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을 응원해 본다.
이동규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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