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정재락]아파트에 둘러싸일 울산 명물 ‘선바위’
정재락·부울경 취재본부장 2023. 5. 1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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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46.2km인 울산 태화강의 중간쯤에 '선바위'가 있다.
또 선바위지구 북쪽으로는 무학산(해발 344m)이 있고 태화강이 휘감고 돌아 울산 최고의 주거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선바위지구는 울산 도심에 지금까지 미개발로 남은 태화강 수변공간이다.
울산시민 전체의 자산인 이 선바위지구를 LH에 고스란히 내줘 '선바위'가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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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46.2km인 울산 태화강의 중간쯤에 ‘선바위’가 있다. 이곳 지명도 울주군 입암(立岩)리다. 높이 33.2m, 둘레 46.3m의 바위기둥이 강 한가운데 우뚝 서 있어 오래전부터 울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 선바위가 조만간 시야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30년까지 선바위 일대 183만4000㎡에 아파트 1만5000채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고도제한구역이 아니기에 선바위보다 3∼4배 높은 50층 안팎의 고층 아파트도 건립할 수 있다.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선바위는 볼품없는 ‘돌섬’으로 변해버릴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지역 실정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계획 탓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4월 수도권 부동산 대란의 해결책으로 전국에 공동주택 25만 채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고는 울산 선바위지구 1만5000채와 대전 성서지구 3000채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데 그쳤다. 전국 25만 채 공급은 흐지부지됐다. 결국 선바위지구 개발권만 LH에 넘긴 셈이다.
문제는 울산의 아파트 공급은 이미 과잉을 넘어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울산의 주택보급률은 2018년 110.3%를 넘어섰다. 전국 평균(103.6%)보다 높다. LH는 이미 아파트 1만3500여 채가 들어서는 울산 다운·서사지구(183만 ㎡)를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LH는 심지어 공해 차단 녹지 기능을 해온 야음근린공원에도 아파트 4000채를 지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 울산 중구와 동구에서 총 7000여 채의 민간 아파트가 입주한다. 중구와 남구의 도심에는 재개발사업으로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곳이 10여 곳에 이른다. 울산의 인구는 2015년 12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 2월 현재 110만8665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LH가 선바위지구에 아파트 1만5000채를 짓는다면 미분양이 충분히 예견되는 대목이다.
선바위지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산재 전문 공공병원 건립 예정지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 선바위지구 북쪽으로는 무학산(해발 344m)이 있고 태화강이 휘감고 돌아 울산 최고의 주거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고층 아파트 숲 대신 ‘명품 주거지’로 개발될 여지가 충분한 대목이다.
선바위지구에 UNIST-산재 전문 공공병원과 연계된 첨단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하고 영재 및 국제학교 등을 갖춘 명품 도시로 개발해야 한다. 울산공단 은퇴자들의 정착은 물론이고 교수와 의사, 연구원 등 전문 인력들이 울산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이사 올 수 있도록 고급 주택단지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다 KTX 울산역∼UNIST∼선바위지구∼의료복합타운으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한다면 선바위지구는 울산의 새로운 명품 신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선바위지구는 울산 도심에 지금까지 미개발로 남은 태화강 수변공간이다. 울산시민 전체의 자산인 이 선바위지구를 LH에 고스란히 내줘 ‘선바위’가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울산에도 명품 신도시 한 곳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선바위가 조만간 시야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30년까지 선바위 일대 183만4000㎡에 아파트 1만5000채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고도제한구역이 아니기에 선바위보다 3∼4배 높은 50층 안팎의 고층 아파트도 건립할 수 있다.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선바위는 볼품없는 ‘돌섬’으로 변해버릴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지역 실정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계획 탓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4월 수도권 부동산 대란의 해결책으로 전국에 공동주택 25만 채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고는 울산 선바위지구 1만5000채와 대전 성서지구 3000채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데 그쳤다. 전국 25만 채 공급은 흐지부지됐다. 결국 선바위지구 개발권만 LH에 넘긴 셈이다.
문제는 울산의 아파트 공급은 이미 과잉을 넘어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울산의 주택보급률은 2018년 110.3%를 넘어섰다. 전국 평균(103.6%)보다 높다. LH는 이미 아파트 1만3500여 채가 들어서는 울산 다운·서사지구(183만 ㎡)를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LH는 심지어 공해 차단 녹지 기능을 해온 야음근린공원에도 아파트 4000채를 지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까지 울산 중구와 동구에서 총 7000여 채의 민간 아파트가 입주한다. 중구와 남구의 도심에는 재개발사업으로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곳이 10여 곳에 이른다. 울산의 인구는 2015년 12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 2월 현재 110만8665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LH가 선바위지구에 아파트 1만5000채를 짓는다면 미분양이 충분히 예견되는 대목이다.
선바위지구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산재 전문 공공병원 건립 예정지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 선바위지구 북쪽으로는 무학산(해발 344m)이 있고 태화강이 휘감고 돌아 울산 최고의 주거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고층 아파트 숲 대신 ‘명품 주거지’로 개발될 여지가 충분한 대목이다.
선바위지구에 UNIST-산재 전문 공공병원과 연계된 첨단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하고 영재 및 국제학교 등을 갖춘 명품 도시로 개발해야 한다. 울산공단 은퇴자들의 정착은 물론이고 교수와 의사, 연구원 등 전문 인력들이 울산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이사 올 수 있도록 고급 주택단지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다 KTX 울산역∼UNIST∼선바위지구∼의료복합타운으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한다면 선바위지구는 울산의 새로운 명품 신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선바위지구는 울산 도심에 지금까지 미개발로 남은 태화강 수변공간이다. 울산시민 전체의 자산인 이 선바위지구를 LH에 고스란히 내줘 ‘선바위’가 콘크리트 숲으로 둘러싸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울산에도 명품 신도시 한 곳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재락·부울경 취재본부장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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