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네 쌍둥이, 2개월 일찍 선물처럼 찾아와”
국내에서 초산(初産) 자연분만으로는 처음으로 네 쌍둥이가 태어났다. 딸 셋, 아들 한 명이다.
SK온과 미국 포드가 함께 세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BOSK)에서 근무하는 송리원(39) PM(프로페셔널 매니저)과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아내 차지혜(37)씨는 지난 3월 16일 네 쌍둥이를 얻었다. 의학계에선 네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을 100만분의 1로 보고 있다. 초산이 아닌 자연분만으로는 작년 포스코 직원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사례가 있다.
송씨 부부의 일란성 딸 쌍둥이인 첫째 리지(理知)와 둘째 록시(祿施), 그리고 이란성 쌍둥이로 아들인 셋째 비전(備前), 막내딸 설록(說錄)은 출산 예정일(5월 10일)보다 2개월 일찍 33주 만에 태어났다. 이 중 0.9㎏ 체중으로 가장 작게 태어났던 첫째가 약 2개월간 입원했다가 지난주 건강하게 퇴원했다. 송씨 부부는 직접 지은 아이들 이름에서 각각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2020년 9월 결혼한 송씨 부부는 작년 6월 난임 병원을 찾아 2세를 준비했다. 이들은 임신을 확인한 첫 검진에서 쌍둥이란 걸 알았고, 일주일 뒤 검진에서 세 쌍둥이, 그다음 주 검진에서 네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출산 현상에도 다태아(둘 이상 태아 임신) 비율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2021년 출생아 26만600명 중 다태아는 1만4000명(5.4%)으로 처음 5%를 넘었다. 1991년 1%(7066명)에서 20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시험관 등 난임 시술을 받는 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 쌍둥이 이상은 500명으로 전체의 0.2%다.
세 쌍둥이 이상은 조산(早産)이나 유산 위험이 커 시차를 두고 나눠 출산하는 ‘지연 간격 분만’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미숙아 위험 때문에 산모와 태아 보호를 위해 2015년부터 시험관 시술 때 이식 가능한 배아 숫자를 최대 5개에서 3개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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