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영업익 1362억… 첫 연간 흑자 ‘청신호’

오승준 기자 2023. 5.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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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1분기(1∼3월) 흑자를 달성하며 3분기째 흑자를 냈다.

창업 이후 지난해 2분기까지 '만년 적자'였던 쿠팡이 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3, 4분기 각각 7742만, 8340만 달러의 이익을 냈고 올해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58억53만 달러(약 7조3990억 원)로 지난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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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째 흑자… 매출도 역대 최고
물류대행 ‘로켓그로스’ 실적 견인
김범석 “상품군 넓어져 성장 지속”
노사갈등 해소-해외 성과 과제
상장 이후로도 줄곧 적자 상태였던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올해 1분기 지난해 3,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연간 흑자에 청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비교 불가능한 투자의 결과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활성고객의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고 말했다. 쿠팡 제공
쿠팡이 올해 1분기(1∼3월) 흑자를 달성하며 3분기째 흑자를 냈다. 창업 이후 지난해 2분기까지 ‘만년 적자’였던 쿠팡이 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쿠팡이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그간의 막대한 투자비를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오픈마켓 판매 제품도 로켓배송하며 최대 실적

쿠팡이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1분기 영업이익 1억677만 달러(약 1362억 원)를 달성했다. 쿠팡은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분기마다 2500억∼5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 왔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당기순손실이 2521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해 3, 4분기 각각 7742만, 8340만 달러의 이익을 냈고 올해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58억53만 달러(약 7조3990억 원)로 지난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이다.

이번 실적에는 그간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최근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해주는 ‘로켓그로스’를 선보이는 등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로켓배송 상품을 일반 판매자 상품으로도 확대한 서비스로 쿠팡으로선 재고 부담없이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식이다.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고 1분기 전체 매출의 7%와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고 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가 로켓배송 상품을 넘어 오픈마켓 상품군으로 확대되면서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동 이슈, 해외시장 성과 관건”

쿠팡 고객과 1인당 구매액도 증가세다. 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활성고객’은 1901만 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2000명) 대비 5%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약 38만9050원)로 8% 증가했다.

쿠팡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와 대만 등 해외 사업 등 신사업 지표도 개선됐다고 했다. 김 의장은 대만 시장에 대해 “초기 단계지만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로켓 배송 등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사업 부문 실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므로 큰 변수가 없다면 연간흑자 달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자를 둘러싼 노사갈등을 안정화시키고 대만 사업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변수란 지적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용인원이 6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플랫폼 노동자를 비롯해 노사 갈등 조짐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만 시장에서의 성패가 추후 ‘아시아의 알리바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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