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느티나무 어머니 /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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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보호수의 과반이 느티나무라고 한다.
느티나무는 예로부터 마을 어귀의 정자나무로, 혹은 집이나 궁궐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많이 쓰였다.
새 천년이 시작된 2000년에는 '밀레니엄 나무'로 선정되었다.
시인은 자식을 걱정하는 가없는 어머니의 심정을 느티나무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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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제 몫 다해 성실히 살아가도
날마다 걱정 태산 당신 몸에 새기면서
한 걸음 앞선 그늘의 느티나무 어머니
어머니 좇던 희망 몇 방울의 열정 눈물
걸음은 평생 외길 다른 길 버리면서
섣부른 된바람에는 돌 제단을 쌓는 일
낯가림 없는 마음 얼룩 자리 닦아내다
슬몃 자리 내주는 푸른 하늘 펼쳐놓고
오늘은 햇살 눈부신 기둥으로 서 있다
우리나라 보호수의 과반이 느티나무라고 한다. 느티나무는 예로부터 마을 어귀의 정자나무로, 혹은 집이나 궁궐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많이 쓰였다. 새 천년이 시작된 2000년에는 ‘밀레니엄 나무’로 선정되었다.
시인은 자식을 걱정하는 가없는 어머니의 심정을 느티나무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자식이 여든 살이라도 세 살 적 버릇만 생각난다’는 속담이 있듯 부모는 자식이 나이를 많이 먹어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로 보일 것이다.
천년을 거뜬히 산다는 느티나무처럼 숱한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힘. 어머니는 그 힘의 다른 이름이다. 날마다 자식의 행복을 위해 정성스레 돌 제단을 쌓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께 바치는 헌시(獻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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